(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다음날 나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기대 속에서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5일 오전 11시30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9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09.72엔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3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68달러보다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23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9.25엔보다 올랐다.

외환 전략가들은 세제안 발표 기대로 뉴욕 증시도 상승했다며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일 국경 장벽 설치를 연기할 수 있다고 밝혀, 이번 주말 우려되는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업무 정지)을 피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세제안에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행 35%에서 15%로 인하하고, 개인 소득세율은 39.6%에서 33%로 낮추는 한편 중상층을 위한 최저한도 세율 폐지 등 정책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정책보좌진은 이날 세제개편안 브리핑을 위해 의사당을 방문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국가경제위원회(NEC) 게리 콘 위원장은 하원의장 폴 라이언과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 미치 맥코넬 의원 등과 회동할 예정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이제 협상의 시작일 뿐이라고 보도했지만, 일부에서는 법인세율 15%는 많은 공화당 내 보수파들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츠 챈들러 헤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기간에 관세를 높여서 법인세 하향 효과를 상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행정부에서 나오는 신호들은 재정적자를 해결하는 것보다 경기 부양을 더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챈들러는 트럼프의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지만 국경세라는 논란거리에서는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입품에 새로운 세금을 매기는 국경세 부과시 달러가 약 25%가량 절상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발표된 주택 관련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다른 지표는 혼조적이었다.

미즈호의 스티븐 리치우토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지표는 경제가 좁은 성장 궤도에 묶여있다는 우리의 견해와 일치한다며 당분간 이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3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는 재고 부족과 가격 상승이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3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5.8% 증가한 연율 62만1천채(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 연속 증가세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많이 팔린 기록이다. 지난해 7월에는 62만2천채로 2008년 초 이후 가장 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1.7% 감소한 58만2천채였다.

3월 신규 주택의 중간 판매 가격은 전월보다 7.5% 오르고, 전년보다 1.2% 상승한 31만5천200달러를 나타냈다.

3월 신규 주택재고는 전월의 5.4개월치에서 5.2개월로 줄었다.

지난 2월 미국의 주택가격이 경기 호조에 따른 주택구매 증가로 3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2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5.8% 각각 상승했다.

2월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비 0.4% 상승했고 전년비 5.9% 높아졌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WSJ이 집계한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에 대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년비 5.8% 상승이었다.

2월 10대 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비 0.3%, 전년비 5.2% 각각 높아졌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디시스의 데이비드 블리처 매니징 디렉터는 "부족한 재고가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주택구매 능력을 파악하는 지수가 주택담보대출금리 하락에도 높은 주택가격 때문에 2012년 이래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4월 리치먼드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지난달의 7년 만에 최고치에서 내려섰지만 강한 확장세를 유지했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은 4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22에서 20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에는 4에 불과했다. 22는 2010년 4월 이후 가장 높다.

제조업지수가 2개월 연속 20선 이상을 유지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리치먼드 연은은 고용 지수가 낮아졌지만, 전체적으로 낙관론은 유지됐다며 다수의 기업이 노동시간을 늘리고, 임금을 계속해서 높였다고 설명했다.

4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콘퍼런스보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985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120.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24.9에서 하락한 것이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2.2로 전망했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의 경제지표 부분 디렉터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지난 2달간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낸 이후 내렸다"며 "그러나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지난주말 프랑스 대통령 선거 이후 안도 랠리를 지속해 달러화에 상승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번주 예정된 일본과 유럽 등의 중앙은행 통화정책 결정회의를 주목했다.

CIBC캐피털마켓츠의 비판 라이 거시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있다며 다만 이들이 기존의 통화정책 관련 선제 안내를 바꾸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분석했다.

라이 전략가는 "프랑스 극우정당 후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유로화는 1.10달러 위로 오르기 힘들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편 캐나다 달러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와의 교역 조건 재검토 발언으로 달러화에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캐나다가 위스콘신 주(州), 그리고 양국 국경 지대 다른 주에 있는 우리 낙농업자들의 사업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두고 봐라"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정부는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 재협상과 별개로 이미 캐나다 목재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방침을 확정한 상태다.

TD증권은 "양국의 무역관계는 몇 달간 매우 복잡할 수 있지만, 초기 무역전쟁 단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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