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보험주(株)가 ING생명보험의 증권시장 상장에 따른밴드왜건 효과를 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ING생명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우량 보험사로 평가받고 있어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전체 다른 보험주로 주가 상승세가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리 인상 추세로 주요 상품의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는 등 보험주 전반에 부정적 변수들이 너무 많은 것도 주된 이유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주 수요예측을 마치고 공모가를 3만3천원으로 확정했다.

보험사가 상장할 당시 공모가격이 희망공모가 하단을 넘어선 경우는 지난 2010년 삼성생명 상장 이후 7년만이다. 가장 최근에 상장된 미래에셋생명은 희망 공모가 하단을 밑도는 공모가(7천500원)로 상장됐다.

다음달 11일 상장되는 ING생명은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성장성도 부각되고 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주당배당금(DPS)이 2천37원으로 배당수익률이 6%에 달한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다. 주요 생명보험사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7%로 가장 높다는 점도 주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남석 KTB증권 연구원은 "업종대비 양호한 수익성과 높은 배당수익률, 안정적인 자산관리 등으로 규제 영향에 따른 부담이 작다"며 "배당주 관점으로 접근할 경우에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NG생명 자체는 성장성이 돋보이고 저평가된 종목이지만 상장 이후 보험주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기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이른바 '밴드왜건 효과'로 특정 종목이 상장될 때 여타 비슷한 업종의 주가가 동반상승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밴드왜건 효과는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다른 사람의 수요에 영향을 끼치는 현상으로 증시에서 특정 종목이 상장됐을 때 관련된 종목이 동반 상승할 때 종종 비유된다.

보험업종은 연초이후 지난 26일 종가기준으로 0.23% 상승에 그쳐 코스피 상승률(8.95%)을 크게 밑돌고 있다.

주된 요인은 연초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서울채권시장도 전반적인 금리 상승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까지는 이어지지는 않고 있어 주요 금융상품들의 역마진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나서야하는 어려움도 있다. 생명보험주는 다음달 IFRS17 기준서 공개를 이후에나 점진적인 회복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IFRS17은 생보사들 미래의 손실이 예상되는 계약을 현재 시점에서 산출에 자본에 즉시 반영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일부 개정 가능성이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보사들이 실적이 정상화되고 있고 금리 방향성도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다음달 IFRS17 기준서 공개를 전후로 우려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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