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무섭게 진행되는 가운데 운용업계 펀드 매니저들도 러브콜을 계속 보내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시황은 물론 향후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과 시황을 고려하면 여전히 업사이드는 열려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28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사모펀드는 이번 주 461억원에 이르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매매 종목 중에서는 1위다.

삼성전자를 팔며 차익을 실현하던 투신권도 전일은 78억원 규모로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그간 운용업계에서는 지난해 사들인 삼성전자에서 차익을 찾기에 바빴다.

실제로 지난 6개월간 기관 전체는 삼성전자를 7천200억원 가까이 팔아치우기도 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4.73%로 올랐다.

분위기는 1분기 실적 발표 등과 맞물려 반전됐다.

기관은 다시 이달부터 삼성전자 순매수에 나섰고 특히 사모펀드는 꾸준히 매수 주체로 등장했다.

펀드 매니저들이 여전히 삼성전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전일 '깜짝' 발표된 자사주 소각 등 때문이다.

전일 삼성전자는 전체 발행 주식수의 13.3%에 이르는 보통주 1천798만1천686주와 우선주 322만9천693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A 자산운용사 대표는 "자사주를 13% 소각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13%로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며 "장기적으로 실적이 어느 정도 안정돼 밸류에이션이 그다지 변하지 않는다고 하면 상승 여력도 그만큼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ER 13배의 밸류에이션도 아직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향후 반도체 사업부문도 꾸준히 견인차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주가 밸류에이션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B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는 글로벌 비교 기업의 기업가치와 비교해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있다"며 "강력한 주주환원정책 발표와 실적 기대 등에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겠단 뉴스에도 주가가 오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매니저는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거나 비정상적으로 시장이 반응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C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는 "지주사 전환 관련 불확실성도 제거됐고 밸류에이션도 사실 매우 싼 구간이다"며 "다만 시총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사들이기가 쉽지 않은 점도 있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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