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올해 1분기(2017년 1~3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약한 소비지출 탓에 월가 예상을 밑돌았다.

28일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0.7%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초 이후 가장 약한 성장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조사치는 각각 1.0%와 0.8%였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2.1%는 수정되지 않았다.

1분기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0.3% 증가에 불과했다. 이는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작다.

미국인들은 자동차, 냉장고 같은 소비를 줄인 데다 따듯한 날씨로 난방에도 적은 돈을 지출했다. 또 물가가 오른 것도 소비에 악영향을 줬다.

정부 지출도 1.7%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 채용이 동결된 데다 주와 지역 정부 지출도 줄었다.

기업 재고는 1분기 GDP에 거의 1%포인트 역기여했다. 다만 기업투자는 희망을 보였다. 비거주용 고정 투자는 9.4% 증가했다. 2013년 후반 이후 가장 큰 폭 증가다. 거주용 투자는 13.7% 늘었다.

1분기 수출은 5.8%, 수입은 4.1% 성장했다.

경제학자들은 통상 1분기 성장률이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올해 초는 따뜻한 날씨로 유틸리티 생산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물가는 급등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2.4%였다. 2011년 봄 이후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연율 2.0%였다.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 2%에 부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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