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1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물가 압력이 높아지는 것이 확인돼 엔화에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18분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56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1.17엔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1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876달러보다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73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0.93엔보다 높아졌다.

달러화는 이날 발표된 GDP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수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보인 데다 고용비용지수가 예상을 웃돈 것에 더 반응했다.

올해 1분기(2017년 1~3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약한 소비지출 탓에 월가 예상을 밑돌았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연율 0.7%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초 이후 가장 약한 성장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조사치는 각각 1.0%와 0.8%였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2.1%는 수정되지 않았다.

1분기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0.3% 증가에 불과했다. 이는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작다.

미국인들은 자동차, 냉장고 같은 소비를 줄인 데다 따듯한 날씨로 난방에도 적은 돈을 지출했다. 또 물가가 오른 것도 소비에 악영향을 줬다.

경제학자들은 통상 1분기 성장률이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올해 초는 따뜻한 날씨로 유틸리티 생산이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1분기 물가는 급등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연율 2.4%였다. 2011년 봄 이후 최고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연율 2.0%였다. 이는 연준의 물가 목표치 2%에 부합한 것이다.

또 지난 1분기 미국의 고용비용지수가 임금과 수당 증가로 2007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1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8%(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0.6%를 웃돈 것으로 2007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1분기 고용비용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임금은 0.8% 올랐다. 임금 외 수당은 0.7% 상승했다.

1분기 고용비용지수는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2015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유로화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 압력 증가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변화 기대가 커져 달러화에 상승했다.

유로존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대비 1.9% 상승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당국 유로스타트가 발표했다.

이는 WSJ의 전문가 조사치인 1.8%와 3월 상승률인 1.5%를 웃도는 결과다.

이로써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다시 한 번 ECB의 물가 관리 목표치는 2%에 바짝 다가섰다.

에너지 가격이 7.5% 뛰면서 물가 오름세를 견인했다. 서비스 물가가 1.8% 상승했고 식품과 주류 및 담배 가격이 1.5%, 비에너지 공산품 가격이 0.3% 올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해 3월 수치인 0.8%를 상회했다.

BK자산운용은 유로존 물가 지표는 ECB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최소화한다며 ECB는 추가 통화완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물가 압력이 부진하다고 주장해왔지만 최근 물가 지표는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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