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뉴욕유가는 원유채굴장비 증가 소식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연장 기대와 월말 포지션 조정용 매수세로 올랐다.

2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36센트(0.7%) 오른 49.3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한달간 2.5% 내렸다.

유가는 월말을 맞아 거래자들이 최근의 하락 베팅을 되감고, 산유국의 감산이 연장될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했다가 원유 채굴장비수 증가 소식 등에 오름폭을 낮췄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주말에다 월말이 끝나는 마지막 거래일로 거래자들이 포지션을 '중립'으로 가져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모비우스리스크그룹의 존 소서는 "최근 유가 하락세가 지속해, 거래자들이 과매도(숏) 상태였을 것이다"며 많은 거래자가 다음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회동을 앞두고 주말 포지션과 계약만기에 극도로 민감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OPEC은 다음달 25일 감산 연장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한다.

이날 OPEC은 지난해 감산에 합의한 OPEC 회원 24개국과 비회원국의 3월 감산 이행률이 98%에 달했다며 이는 2월보다 4%포인트 올라선 것이라고 발표했다.

SEB마켓츠는 "OPEC은 최소한 공급 홍수를 만들지 않겠다는 통일된 메시지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상반기 감산 규모만큼은 아니지만, 일부 감산 합의를 내놓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안츠은행은 "다음달 OPEC 회동 전에는 유가가 많이 오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하지만 감산이 연장된다면 유가는 하반기에 배럴당 6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베이커휴즈가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가 9개 증가한 697개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유가 강세 분위기가 흐트러졌다. 채굴장비수는 15주 연속 증가했다. 가스를 포함한 총 채굴장비수는 13개 늘어난 870개를 보였다.

OPEC의 감산에 대한 비관론도 등장했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는 유가는 지난 한 달 동안 OPEC이 감산을 연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로 내렸다며 미국의 원유 재고는 많고, 생산량도 지속해서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유가는 미 산유량 증가 때문에 하반기 들어 하락압력을 받을 것 같다며 분쟁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예기치 않은 감산이 있을 때 유가가 올해 최고치인 55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래이딩애널러시스닷컴의 설립자 토드 고든은 "지금 문제는 유가가 장시간 동안 배럴당 52~55달러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당분간 유가가 55달러를 돌파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유가가 지난해 중반부터 형성해온 "상향추세 지지선"에 도달했다며,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이 지지선이 무너지면 47~47.5달러 선에서 대량 매도세가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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