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중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잭슨홀 회동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커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의 잭슨홀 회동 불참 소식이 전해지면서 ECB의 국채매입 프로그램 발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드라기 ECB 총재는 과중한 업무를 이유로 오는 31일로 예정된 잭슨홀 회동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연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ECB기대감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아울러 이날 한국은행은 7월 경상수지가 61억달러 흑자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역외NDF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새로운 통계 매뉴얼을 적용하면서 선박 집계 방식이 바뀐 데 따른 것이다. 통관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58% 이상 감소한 선박 수출이 국제수지에서는 건조진행기준으로 바뀌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를 53억2천만달러로 높였다.

전일 달러화가 1,130원대 후반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밀려 상승폭을 확대하지 못한 만큼 무거운 관망세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

유로화는 1.25달러대로 올랐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나빠지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12~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유로존과 미국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그동안 지속되면서 기대감에 베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위관계자들의 립서비스에 그치거나 시장에 대한 정책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자리잡고 있다.

시장은 이미 드라기 ECB총재의 코멘트에 마음이 들떴다가 가라앉은 경험이 있는 만큼 잭슨홀 불참 의사에 대한 시각도 엇갈릴 공산이 크다.

이에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며 레벨을 낮추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호주달러 등 상품통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관련 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호주달러는 1주일간 달러 대비 1.31% 약세를 보였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7.60원에 최종 호가 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6.70원)보다 1.10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7.00원, 고점은 1,137.50원 사이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대 중반에서 무거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기 총재의 잭슨홀 불참 소식에 따른 ECB기대감, 7월 경상수지 흑자 사상최대치에 따른 장초반 숏플레이 유입 가능성 등으로 달러화 레벨이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1,130원대 초중반에서 비드 역시 탄탄한 만큼 하방 경직성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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