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증권사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지난달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규모가 지난 1분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데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평월 수준이라 코스피 최고치 돌파가 증권사 순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증권사의 ELS 조기상환 규모는 3조9천억원이다. 1분기 월평균 6조9천억원이었던 데 비하면 43.4% 줄었고, 전월보다는 57.0%나 감소했다.

대형사만 살펴보면 삼성증권이 전월 대비 5천억원(43.3%), 미래에셋대우가 9천억원(62.0%), NH투자증권이 4천억원(57.8%), 한국투자증권이 6천억원(28.6%) 각각 줄었다.

증권사의 지난 4월 ELS 발행 규모도 6조1천억원으로 전월보다 24.8% 감소했다.

ELS 조기상환 규모가 감소한 것은 주요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항셍H지수(HSCEI)가 올라야 ELS 조기상환 규모가 증가하는데 지난 4월에 53.78포인트(0.52%)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달에도 하락세가 이어져서 지난 9일까지 90.99포인트(0.89%) 떨어졌다.

반면 지난 1분기에는 878.8포인트(9.35%) 올라 ELS 조기상환을 부추겼다. 지난 1분기 누적 ELS 조기상환 규모는 20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1%, 전분기 대비로는 149% 급증했다.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수료도 큰 폭 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난 4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1천억원이었다.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이 3조5천억원으로 전월보다 늘었지만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6천억원으로 줄며 지난 1분기보다 8.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 회전율도 3월보다 소폭 줄었다. 개인 매매 회전율만 80.4%로 늘었다.

지난 4월말 기준 신용잔고는 7조3천억원, 예탁증권 담보융자는 14조1천억원을 나타냈다. 회사별 약정점유율은 코스닥 거래대금이 늘어난 데 따라 코스닥의 영향이 큰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 지난 1분기 대비 올라간 반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줄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지난 4월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코스닥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개선되겠지만 ELS 조기상환 규모가 줄어 전체 수익성은 지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코스피 최고치 경신이라는 시장 흐름 대비로는 이익 모멘텀이 약하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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