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국고채 금리는 7월 산업생산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고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31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지표금리는 오전 11시10분 기준 전일보다 2bp 낮은 2.76%를 기록했다. 5년 지표물은 1bp 낮은 2.86%를 나타냈고 10년물과 20년물도 각각 1bp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보다 6틱 오른 106.31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5천200계약을 순매수했다. 증권.선물이 3천600계약을 순매도했다.

▲장중 동향 = 국고 3년 12-2호는 전일보다 1bp 낮은 2.77%에 거래를 시작했다. 잭슨홀 연설에 대한 회의론이 부상하며 미국 주가지수가 하락한 데다, 개장 전에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7월 산업생산이 발표된 영향이다.

개장 이후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국고채 금리 하락 압력을 키웠다.

외국인은 나흘 연속으로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국채선물 누적 순매수 계약수는 2만3천계약을 넘어섰다.

국내 은행 채권딜러는 "국고채 대부분 구간이 전저점 수준으로 내려와 레벨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외국인 선물 매수가 지속되면서 매수 심리가 꺾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후 전망 = 채권 딜러들은 오후에도 외국인 선물 매매에 좌우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장 막판 경계심리가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증권사 딜러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왜 이렇게 사는지 의문이기는 하지만, 매수세가 이어지는 한 시장이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 선물매매 방향성에 따라 좌우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딜러는 "선물 저평이 제로(0) 수준으로 축소된 상태에서 외국인 선물 매수가 지속될 지는 의문이다"며 "주말 잭슨홀 회의에 대한 경계 심리가 나타날 수도 있어 여러 가지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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