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지난주 신청을 받기 시작한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전 조사에서 투자자문사 10곳 이상이 전환 의사를 밝혔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도 IFA 전용 온라인 플랫폼을 마련하거나 클린클래스 제도를 도입하며 IFA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FA 제도 도입을 앞두고 시행한 사전 조사에서 투자자문사 10곳 이상이 IFA로 전환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금융투자협회가 개최한 IFA 설명회에는 300명 이상이 참석했다.

IFA는 특정 금융회사에 소속되거나 재산상 이익을 수취하지 않고 투자 자문을 하는 회사나 개인 전문가를 뜻한다. 금융회사 대신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받으며, 여러 금융회사의 다양한 상품을 자유롭게 자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본금 1억원 이상에 상법상 법인 형태를 갖추면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 환매조건부채권(RP), 예금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부터 투자자문사들로부터 IFA 전환 신청을 받고 있다.

증권사와 운용사의 IFA 대비 움직임도 활발하다.

키움증권은 오는 18일,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이달 중 IFA 전용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한다. IFA 전용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금융회사는 자사 판매 금융상품 정보를 IFA에 제공하고, IFA는 이 중 적당한 상품을 골라 투자자에게 자문할 수 있다.

IFA는 다만 금융회사 1곳의 플랫폼에서만 사업해서는 안 되고 여러 자문 플랫폼을 이용해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

운용사들은 클린클래스 펀드 도입으로 IFA에 대비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클린클래스를 설정한 펀드는 총 456개로 공모 추가형 펀드의 33.1%를 차지했다.

클린클래드 펀드의 판매 수수료는 같은 유형의 펀드 대비 66.2%, 판매 보수는 66.8% 수준이었다.

클린클래스 펀드란 투자자가 금융회사로부터 투자 조언을 받지 않고 펀드 매수를 요청할 때 창구 판매 펀드보다 낮은 수수료나 보수를 지불하는 펀드를 말한다. IFA의 조언을 받은 투자자들은 IFA에 수수료를 지불하는 대신 클린클래스 펀드를 통해 판매 수수료와 보수를 낮출 수 있다.

IFA를 이용하는 투자자가 늘면 클린클래스 펀드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운용업계는 오는 9월 말까지 클린클래스 펀드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투자자문사의 한 관계자는 "IFA는 자본금이 5억원 미만이면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관련 자산은 자문할 수 없어 주로 소액 투자자들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자유롭게 소개할 수 있는 독립법인대리점(GA)이 보험업계의 판도를 바꾼 것처럼 IFA가 소액 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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