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고조로 가파르게 떨어진 후 지표 호조와 저가매수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08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0.97엔보다 소폭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2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51달러보다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5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3.77엔보다 밀렸다.

외환 전략가들은 전일 달러화 급락 후 지표 호조와 뉴욕증시 반등으로 저가매수세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그룹의 브래드 배첼 전략가는 "정치적인 불안은 정부가 시행하려는 경제 정책의 발목을 잡는다"며 다만 달러화는 결국에 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배첼은 "연준이 긴축한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며 "미 경제는 이를 따라서 전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기에 대한 시장의 자신감을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아줬다.

지난 5월1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3주째 감소해, 고용시장 호조세를 확인해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천명 줄어든 23만2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4만명이었다.

지난 6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3만6천명이 수정되지 않았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도 24만750명으로 감소했다.

지난 6일로 끝난 주간까지 일주일 이상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의 수는 2만2천명 감소한 189만8천명을 나타냈다. 이는 1988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플란트모란파이낸셜어드바이저의 짐 베어드 최고운용책임자는 "이날 아침 신규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15주 연속 30만명을 하회했고, 이는 1970년 이래 가장 긴 기간이다"며 "노동시장이 예전에 더 작았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 2년간의 고용시장 호조는 매우 인상적이다"고 평가했다.

또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확장세를 유지하고, 월가의 전망치도 웃돌았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5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22.0에서 38.8로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18이었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지난 2월 43.3으로 33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이는 이번주초에 발표된 뉴욕지역의 제조 업황을 알려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의 부진 이후 커졌던 불안을 씻겨주는 역할을 했다.

지난 15일 나온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처음으로 위축 국면으로 진입했다.

미 지역별 제조 업황 지표는 2주 후에 나오는 공급관리협회(ISM)의 미국 제조업 지수를 추정할 수 있는 일종의 일기예보와 마찬가지다.

또 지난 4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3% 상승했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밝혔다.

4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 이후 성장세가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선행지수는 지난 3월 0.5% 상승했다.

4월 동행지수는 0.3%, 후행지수도 0.3% 올랐다.

콘퍼런스보드는 최근 미국 경기 선행지수 추세는 소비와 금융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지속해서 경제 성장을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콘퍼런스보드는 또 경제 성장률이 장기적인 추세인 2%로 돌아가고 있어서 올해 1분기 부진한 GDP는 일시적인 현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운드화는 달러 약세 요인과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에 대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30달러선 위로 올랐다.

영국의 올해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2.3%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5% 증가였다. 지난 2월 1.4% 증가했던 영국 소매판매는 3월 1.8%의 비교적 큰 감소세를 보였다가 다시 반등했다.

4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 증가했다. 역시 예상치인 2.3%를 상회했다.

다우존스는 따듯한 날씨 덕에 주택 개조, 원예 용품의 구매가 늘었다며, 영국 경제가 올해 초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펙스코코퍼레이트페이먼츠의 데이비드 램 헤드는 "영국의 소매판매와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성이 결합해 달러화에 대한 파운드화의 균형을 깼다"고 진단했다.

브라질 헤알화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여론으로 달러화에 급락했다.

브라질 주가가 10% 이상 하락하고, 브라질 연동 최대 상장지수펀드(ETF)는 17% 급락했다.

지난해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쳐 집권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부패 정치인에게 입막음용 금품 제공을 논의했다는 내용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탄핵 요구에 직면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번 물의는 브라질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정부 개혁 의제에 새로운 타격을 입힌 것이라며 "현 정부가 살아남더라도 현재 형태의 연금 개혁법안은 의회 통과를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또 "이번 폭로는 정부의 광범위한 개혁 의제들을 탈선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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