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고조 영향이 지속하는 가운데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9일 오전 11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52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11.38엔보다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9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12달러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80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3.76엔보다 올랐다.

전일 달러화는 경제 지표 호조와 저가매수로 올랐다.

달러화는 주말을 앞두고 엔화에 111.05엔대에서 111.60엔대로 갑자기 튀어 올랐다가 다시 내리는 등 급변동 장세를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다음주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한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 제임스 코미가 다음주 러시아와 트럼프 대선 캠프간에 연관설과 관련해 의회 증언에 나선다며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설 수사 중단을 압박했다는 주장이 담긴 '코미 메모'로 특검 정국을 불러온 코미 전 국장이 다음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할 것이라고 하원 정부감독위 소속인 윌 허드(텍사스) 의원이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시기는 이르면 오는 24일 열리는 하원 청문회일 것으로 알려졌다.

TD증권은 "코미의 다음주 증언은 시장에 신호가 될 것이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부정적인 새로운 증거가 있다면 달러는 무거워질 것이고, 아무 뉴스가 없는 게 달러에 좋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에 예산관리국장을 만난 후 오후 2시10분에 사우디아라비아 순방길에 오른다. 이에 따라 정치 불확실성 이슈들이 주말을 앞두고 시자은 숨을 고를 틈을 갖게 됐다.

전략가들은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지도 중요하다며 다만 이날 나온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발언은 시장의 6월 금리 인상 기대를 약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9% 반영했다. 전일에는 65%였지만 전주에는 88%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 계획하는 것을 금융시장이 동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경고했다.

불라드 총재는 19일 연설을 위해 준비한 원고에서 연준이 지난 3월 금리 인상에 나선 이후 금융시장의 거래자들과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올해 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이라는 견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라드 총재는 채권 수익률의 하락, 물가 기대 약화, 미래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한 기대 감소 등을 언급하며 "3월 인상 결정 이후 금융시장 지표들은 (보통) 연준이 금리를 높이려고 노력하던 때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경로가 실제 미 거시경제에 관한 지표에 비해 상당히 공격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불라드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진 위원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이후로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정치 불안을 겪는 브라질에서도 숨 고르기 장세가 펼쳐졌다.

달러화는 이날 브라질 헤알화에 2.5% 떨어졌다. 전일에는 8% 급등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다시 달러화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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