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불확실성 지속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유로화 발언 속에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22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17엔보다 0.05엔(0.04%)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3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03달러보다 0.0032달러(0.28%)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9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4.55엔보다 0.42엔(0.33%) 상승했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상승에도 트럼프발 불확실성으로 엔화에 하락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기간 자신의 선거팀과 러시아 내통설 수사를 진행하는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수사 중단을 종용하는 등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다 급기야 FBI 국장을 해고하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또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트럼프 대선팀이 유세 기간 러시아와 최소한 18회에 거쳐 전화통화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는 내용이 폭로됐으며, 결국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이 확정됐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세제개편, 규제완화 등의 친성장정책 실행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유가와 기술주, 방산주 상승 등에 힘입어 상승 개장했다.

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 1천100억 달러(약124조 원) 규모의 무기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필라델피아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이날 오전에 연설했지만, 통화정책 관련 내용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유일한 지표는 시장에 영향이 없었다.

지난 4월 전미활동지수(NAI)가 전월의 하락에서 반등했다.

시카고 연은은 4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의 0.07에서 0.49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마이너스(-) 영역이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3개월 이동평균 전미활동지수도 전월의 제로(0)에서 0.23으로 높아졌다.

커먼웰쓰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달러화는 미국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가중되는 압력을 받고 있다"며 "최선의 결과는 트럼프발 재정정책 확대의 가능성이 작아지는 것이다"고 내다봤다.

에시너는 "최악은 트럼프 대통령직 수행 자체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로화는 미 정치 불확실성과 메르켈 총리의 발언으로 달러화에 올랐다.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에서 가진 연설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때문에 유로화가 너무 약세를 보인다며 이런 환경이 독일 상품을 싸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BNY멜론의 사이먼 데릭 전략가는 "메르켈의 발언은 유로화를 단기적으로 오르게 했지만 유로화를 달러화에 대해서 오르게 하는 장기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파운드화는 오는 6월8일 영국 조기 총선을 앞두고 지지도 조사에서 야당의 지지율이 올라섰다는 소식에 달러화와 유로화에 내렸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여론조사 결과들을 평균해 현재 보수당 지지도를 46%, 노동당 지지도를 33%로 집계했다. 보수당이 13%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격차는 열흘 전 17%포인트에서 축소됐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강보합세와 약보합세를 넘나들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상승폭을 유지하면서 횡보장세를 보였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경제와 물가 전망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며 올해 2번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플란 총재는 댈러스 연은 홈페이지에 게재한 에세이를 통해 소비 호조와 기업 고정투자로 올해 남은 기간 경제 성장률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25%다.

카플란 총재는 최근 물가 지표가 약하게 나온 것은 물가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둔화할 것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며 댈러스 연은의 절사 평균 물가 지표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3월 연율 1.8%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ECB가 대규모 통화 완화정책 철회를 너무 오래 기다려서는 안 된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전략가들은 이번주 미 국채 입찰과 오는 24일 발표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연준의 자산 축소 관련 시기와 규모에 대한 단서가 공개된다면 달러 강세를 촉발할 수 있어서다.

ICE 벤치마크 관리부서에 따르면 이날 한 달짜리 리보가 1.03%를 보였다. 이는 2008년 12월15일의 0.96% 이후 최고치이다.

이날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도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79% 반영했다. 지난주에는 74%, 한 달 전에는 51%였다.

JP모건체이스의 알렉스 로에버 미 이자율 전략가는 "6월 FOMC가 다가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반영되고 있다"며 "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 뉘앙스가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은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낙마할 가능성이 70%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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