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이 비둘기 성향을 보인 것으로 풀이해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23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89엔보다 0.66엔(0.59%) 낮아졌다. 한때 111.04엔까지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2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646달러보다 0.0075달러(0.63%)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3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0.31엔보다 0.07엔(0.05%)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105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0302달러보다 0.00751달러(0.57%) 높아졌다.

달러화는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FOMC 성명 발표를 앞두고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 출발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손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최근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과 미 경제에서 최근 물가 압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연준 위원들의 앞선 우려 등을 고려하면 이날 FOMC 성명에서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휴손은 "다만 연준은 9월 회의를 앞두고 자산축소 시기 등에 관해서 더 자세한 것을 밝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라데이 리서치의 매튜 웰러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자산축소를 발표한다면 달러화는 50일 이동평균선을 향해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웰러는 다만 달러가 50일 선을 의미 있게 상향돌파하지 못한다면 최근 굳어진 달러의 하향 추세 때문에 투자자들은 달러의 일시적인 반등을 매도기회로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지난 6월 미국의 신규 주택판매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지만, 최근의 주택 공급 부진에도 강한 수요가 지속하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미 상무부는 6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0.8% 증가한 연율 61만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전망치는 1.5% 늘어난 61만9만 채였다.

6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년대비로는 9.1%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는 전년비 10.9% 늘었다.

5월 신규 주택판매는 당초 61만채에서 60만5천채로 하향 수정됐다.

6월 신규 주택 중간 판매 가격은 전년 대비 3.3% 내린 31만800달러를 나타냈다.

6월 신규 주택재고는 5.4개월 치였다.

6월에 판매 가능한 신규 주택은 27만2천 채가 공급됐다. 이는 8년래 최고치다.

유로화 가치가 스위스 프랑화에 대해 1.1176프랑까지 올라 2015년 1월 15일 이후 가장 높아졌다. 이 때 스위스 중앙은행은 유로화 대비 스위스 프랑화의 강세를 막기 위해 환율 하한선 폐지에 나섰다.

스위스 프랑화는 환율 하한선이 정해졌을 때보다 유로화에 대해서 약 7% 절상된 상태며 최근 달러에 대해서도 강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곧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이날 유로화 가치를 끌어 올린 주요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로화 강세는 스위스 중앙은행과 스위스 수출기업에 호재로 풀이됐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지난 몇 년간 프랑화가 상대적으로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 시장 개입을 해왔으며 이 때문에 약 7천억 스위스 프랑(7천350억 달러)의 외화 보유액을 쌓았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매파적이지 않은 FOMC 성명 내용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가파르게 내렸다.

WSJ 달러 지수는 이날 초반 전장대비 0.1% 상승에서 성명 발표 후 0.4% 하락으로 반락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정책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으며 물가와 자산축소에 관한 문구를 동시에 약간 손봤다.

연준은 성명에서 자산축소 시점을 '올해'라고 지난달 표현한 것을 이달 '비교적 곧'으로 바꿨다.

연준은 또 물가와 관련한 성명 문구도 바꿨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은 이를 물가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했다.

연준은 지난 6월 성명에서 '물가가 최근 하락했지만, 목표치인 2%의 약간 아래 있다'고 표현했지만, 7월에는 '물가가 하락했으며 목표치 아래에 있다'면서 '약간'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물가를 자세히 지켜보겠다는 문구는 유지됐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통화정책 전망에 관해 거의 새로운 것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첼 전략가는 "비둘기쪽으로 기울어진 성명에 미세한 변화가 있었다"며 "시장은 성명이 완전히 바뀌지 않는 것으로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이튼 반스 매니지먼트의 에릭 스테인 부대표는 "시장은 물가가 목표치인 2% 도달을 못하는 것에 관해서 관해서 연준이 얼마나 우려하는지 아니면 안 하는지를 측정하려고 했다"며 "연준의 우려에 대한 인식은 바꿨고, 이 점이 달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스테인은 "이번 성명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진짜로 없지만 이날 성명과 지난번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이 나온 사이 물가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핌코의 호아킴 펠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개월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가 아직 다른 정책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달러를 더욱 경쟁력 있게 만드는 것은 성공했다"며 "통화전쟁의 승자는 단연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전했다.

주요 통화가치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달러 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8% 하락했다. 달러는 일본 엔화 대비 4% 내렸고 유로 대비해서는 무려 10% 떨어졌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