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롯데쇼핑이 지난 2분기 중국에 설립한 마트에서 크게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어닝 쇼크'를 나타냈다. 올 하반기에도 실적을 반전시킬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더욱 큰 문제로 지목됐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매출액은 7조4천10억원을 전년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73억원으로 전년보다 49%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해외사업부 성장이 마이너스(-) 38.5%에 달해 영업적자 폭은 전년보다 140억원 확대됐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마트의 경우 5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중국 내 마트의 영업정지와 관련해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는 총 99곳의 롯데마트가 진출해 있다. 이 가운데 74곳은 중국 정부의 규제로 영업하지 못하고 있고 13곳은 자율 휴업을 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 내 마트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점포가 영업정지 중인 중국 롯데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2.6% 감소한 210억원에 그쳤다.

중국 내 마트의 적자확대는 대부분이 영업정지에 따른 것이지만, 국내 백화점의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 급락 역시 심각하다.

국내 백화점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0억원 줄었고 이 가운데 70%가 매출 총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업계 내에서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롯데백화점의 지난 2분기 기존점 매출은 전년비 5.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비 44.8% 준 610억원에 그쳤다.

롯데쇼핑의 지난 2분기의 실적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경우 중국인 감소에 따른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할인점의 경우 중국내 점포 영업정지로 실적 부진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올해 내내 구조적으로 힘든 시기로 이익 증가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드 영향에 따른 본업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국면에서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손익개선을 위한 체질 개선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며 "사드 관련 피해 축소 여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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