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올해 증권가에는 전산장애 등 크고 작은 이슈가 많았다. 일부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관련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런 여러 악재가 겹치며 민원, 소송, 제재가 크게 늘어난 증권사도 있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미래에셋대우에는 총 256건의 민원이 제기돼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초 전산통합 과정에서 HTS와 MTS 오류가 발생했다. 이 여파로 108건의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쏟아졌다.

또한, 펀드와 주식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상품판매 관련 미래에셋대우에 제기된 민원도 41건에 달해 18개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초대형 IB 출범을 앞둔 다른 경쟁사들의 상품판매 민원은 10건 내외에 그쳤다.

미래에셋대우는 유로에셋투자자문의 옵션 상품을 고객에게 불완전 판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 일부가 법무법인을 선임해 민사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미래에셋의 분쟁 건수도 증가했다.

지난 상반기를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의 분쟁 중 소 제기는 중복 건을 제외하고 83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증권사에 제기된 260여건 분쟁 소 제기 중 미래에셋의 비중이 가장 컸다. 한국투자증권의 소송 건수는 43건, 삼성증권은 18건 등에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대형 증권사 두 개가 합쳐지며 분쟁 소 제기 건수가 많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또한, 전산장애에 따른 민원과 분쟁조정 신청 건수도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금융감독원의 제재 건수에서도 타 증권사를 제치고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은 지난 상반기 중에 금감원으로부터 6건의 제재를 받아 주요 27개사 중 제재 건수가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초 채권 매매·중개와 관련해 모 은행 직원에게 부당한 재산상 이익을 제공한 정황이 드러나며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또한, 고객의 CMA 자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받아 기관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에 더해 올해 초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빌딩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청약절차를 위반하며 기관주의 처분을 받았고, 불건전 영업행위에 따른 제재도 가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규모가 커지며 업계의 관심이 쏠린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초대형 IB 출범을 앞두고 전산 안정성 강화, 내부통제 등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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