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 발표했다.

7월 CPI는 전월치(1.5%↑)와 예상치(1.5%↑)를 소폭 밑돌았다.

7월 식품가격이 전년 대비 1.1% 내렸고, 비식품 가격은 2.0%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15.5% 하락해 식품 가격 하락세를 이끌었다.

비식품 가격 가운데 의료보건이 5.5% 올랐다. 거주는 2.5%, 의복이 1.4% 상승했다.

7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5.5% 상승해 예상치와 같았다.

PPI는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5.5% 상승을 유지하고 있다.

전월 대비로 7월 CPI는 0.1% 올랐고, PPI는 0.2% 상승했다.

줄리안 에번스-프리차드 캐피털이코노믹스(CE) 이코노미스트는 PPI가 둔화하지 않은 것은 중국의 철강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국의 긴축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이미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덩하이칭(鄧海淸) 구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9월 이후부터는 PPI의 상승세가 둔화해 연말에는 2%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덩 이코노미스트는 또 CPI가 시장 기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민은행이 긴축할 이유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앞으로 완화도 긴축도 아닌 중립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탕젠위(唐建偉) 교은금융연구센터 수석 거시 이코노미스트는 7월 CPI의 상승폭 가운데 1%포인트는 작년(하반기)의 물가 상승 효과가 현재까지 지속된 결과라며 이 효과가 점차 사라지면서 앞으로 CPI 상승세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웨이샤오(楊爲敎) 방정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해도 이 중 전부가 실물 경제로 흘러 들어가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이 통화 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운영하면 디플레이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CPI와 PPI가 9월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후에는 각각 1.1%와 2.5%로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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