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지난 7월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를 낮췄다.

11일 미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계절 조정치)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2% 상승이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로는 1.7% 상승했다. 6월의 전년비 1.6% 상승보다는 올라섰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7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7% 높아졌다. 이는 3개월째 같은 폭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2월 목표치 2%를 웃돈 이후 지난 6월에는 전년 대비 1.4% 상승으로 하락했다.

7월 에너지 가격은 전월비 0.1% 내렸지만 음식 가격은 0.2% 올랐다.

에너지 가격 중 휘발유는 변동이 없었다. 6월에는 2.8% 상승했다.

7월 임대료와 숙박료 등을 포함한 주거비용은 0.1%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작다.

7월 의류 가격은 오프라인 매장의 할인행사에도 0.3% 올랐다. 지난 4개월간은 내렸다. 또 처방약 가격은 1.3% 올랐다. 전달에는 0.1% 상승했다.

7월 이동통신료가 0.3% 하락해 계속 CPI에 부담을 줬으며 중고와 신차 가격도 내렸다.

노동부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7월 주간 실질 임금이 전달비 0.2% 상승했고, 전년보다는 1.1% 올랐다고 밝혔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디트 유니언의 로버트 프릭 기업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는 올해 후반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반걸음 멀어지게 한다"며 "금리 인상이 일어날 것으로 여전히 보지만 인상되더라도 간신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매크로폴러시 퍼스펙티브의 로라 로스너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 앞서 나올 모든 물가 지표가 중요하다"며 "우리는 이미 낮은 CPI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봤고, 이는 단지 소음인지 아니면 더 기초 여건적인 것이어서 계속 지속할지 의문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씽크 마켓츠의 내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CPI는 매우 부진했고, 연준이 봤을 때 행복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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