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9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술주가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다음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다음 주 국채 신규 입찰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져 내렸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증가한 영향으로 3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지난 4월 미국 도매재고가 전달 상승세를 접고 예상보다 더 감소하면서 1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4월 도매재고가 전달대비 0.5%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2월의 0.6% 감소 이후 가장 낙폭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3% 하락이었다.

4월 도매판매는 전달대비 0.4% 내렸지만 전년대비로는 7.3% 상승했다.

4월 재고대 판매율은 1.28개월로 변화가 없었다. 일 년 전에는 1.35개월이었다.

올해 1분기는 경제 성장 둔화 영향 등으로 재고 투자가 악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0.7%에서 1.2%로 상향수정됐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9.44포인트(0.42%) 상승한 21,271.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02포인트(0.08%) 내린 2,431.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3.84포인트(1.80%) 낮은 6,207.9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1,305.35까지 올라 전일 기록한 최고치를 경신했고, S&P 500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서기 전 2,446.20으로 상승해 지난 2일 기록한 최고치를 넘어섰다. 나스닥지수도 장중 6,341.70까지 상승해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3대 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술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애플이 다음 아이폰 모델에 경쟁 회사 대비 느린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모뎀 칩을 사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애플 주가를 4% 가까이 끌어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각각 2.3%와 3.4% 급락했다. 페이스북도 3.3% 내렸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2.7%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업종은 2.5% 상승했고 금융도 1.9% 올랐다. 이외에 헬스케어와 산업, 소재, 부동산, 통신 등이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술주가 상당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영국 총선 및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 증언 파장도 주목했다.

전일 치러진 영국 조기 총선에서는 어느 정당도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은 318석을 얻어 과반의석을 상실했다.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 시작을 10여일 남겨 놓고 있으며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해 브렉시트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후 메이 총리는 정치적인 확실성을 위해 보수당 소수정부를 이끌겠다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확실성이라며 보수당과 민주연합당(DUP)이 하원에서 과반을 행사함으로써 그 확실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전일 코미 전 국장 증언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코미 전 국장은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중단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러나 코미 전 국장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픽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Nvidia)의 주가는 증권사 목표가 상향에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장중 하락세로 전환해 6.4% 급락세로 마감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영국 총선 결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영국 총선이 미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의 관심은 이제 다음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9.6%와 97.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31% 오른 10.70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6bp 오른 2.201%에서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전일 총선에서 영국 집권여당이 의회에서 과반의석을 잃었음에도 어느 정도 예상됐고, 미국까지 미칠 파장이 크지 않다는 인식으로 뉴욕증시가 상승해 사흘째 하락했다. 10년물은 한때 2.227%까지 올랐다.

전일 국채가는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증언이 기존 보도된 그대로이고 탄핵을 당장 불러올 만한 내용이 없다는 평가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져 내렸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코미 전 국장의 증언과 영국의 총선 결과에도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줄어든 것은 다음 주 초 940억달러 어치의 입찰과 FOMC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상실하면서 단독 과반 정당이 없는 이른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했다.

이 때문에 영국 국채수익률과 파운드화는 정치 불확실성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영국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번 달 시작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테레사 메이 총리는 중도우파 정당 민주연합당(DUP)과 합의하고 정부를 구성할 예정이지만, 브렉시트 협상과 재정정책을 두고 노동당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모건스탠리는 영국에서 연정이 불가피한 상황은 우선 재정 긴축이 완화될 수 있는 데다 하드 브렉시트 협상 기조가 약화하고, 두 번째 스코틀랜드의 독립 투표 가능성도 줄인다며 파운드화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최근 물가 등 경제지표 부진으로 향후 인상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할지가 위험요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까지 최소 2번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25%가량 반영하고 있다. 이는 1개월 전 최고치인 44%보다 낮다.

또 올해 말까지 최소 2번 인상될 가능성도 48%로 한 달 전 60%에서 하락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브루노 브레이진하 전략가는 시장은 "6월 인상은 가격에 반영했지만 그 이후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위험은 연준이 매파성향을 보일 경우가 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CIBC캐피털마켓츠의 리처드 길훌리 헤드는 "국채수익률의 상승의 대부분은 코미의 증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치명적인 결과가 없다는 안도에서 나왔다"며 다만 "탄핵론의 위험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길훌리는 "영국 총선 결과는 '소프트 브렉시트'측면에서는 매우 낙관적이다"고 덧붙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가 오전의 상승폭을 줄이자 낙폭을 줄였다.

최근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던 나스닥지수가 2% 빠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정책의 원활한 승인을 위해 새로운 위원회를 설치했다.

WSJ은 트럼프가 10년 동안 인프라 정책에 공적자금 2천억달러를 투입하고 민간 투자자들의 투자를 장려할 예정이지만 구체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략가들은 아직 채권시장 강세장이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따르면 채권 펀드로 16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122주내 최대 유입액이다. 이 중 96억달러는 투자등급 회사채로 유입됐다. 이는 139주래 최대다. 반면 주식에서는 13억달러가 유출됐다.

또 연준은 자산 축소에 나서려고 하지만 다른 중앙은행들은 올해들어 1조5천억 달러의 자산을 늘렸으며 이들의 총자산은 15조1천억달러로 역대 최대다.

메릴린치의 미쉘 하트넷은 서로 연관이 없는 자산의 가격이 같이 오른 수수께끼에는 '유동성 초신성(liquidity supernova)'이라고 불릴만한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이 있다며 자산가격이 너무 오르는 것을 늦게 막을까 봐 두렵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23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휴장 가격인 109.97엔보다 0.26엔(0.23%) 높아졌다. 한때 110.80엔까지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9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17달러보다 0.0022달러(0.19%)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40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3.37엔보다 0.03엔(0.02%) 상승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2731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보다 0.02151달러(1.68%) 밀렸다.

달러화는 파운드화 약세 속에 미국채 금리와 뉴욕증시 상승을 따라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청문회에서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안전자산 선호가 약해지며 미 국채금리와 뉴욕증시가 오르자 엔화에 상승했다.

전일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현행 통화완화정책의 축소(테이퍼링)를 발표하지 않음에 따라 내렸다.

파운드화는 영국 총선이 정치 불확실성을 키운 영향으로 달러화에 7주내 최저치로 내렸다.

영국 조기총선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과반의석을 상실하면서 단독 과반 정당이 없는 이른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탄생했다.

하지만 파운드화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FXTM의 자밀 아메드 부대표는 "시장이 어디로 갈 것인가. 위험은 앞으로 계속 아래쪽으로 쏠릴 것 같다"며 "투자자들은 기다리는 것은 파운드화 방향을 결정할 다음에 일어날 것이 무엇인가이다"라고 지적했다.

아메드는 "개인적으로 1.25달러가 매도자들의 목표치라고 생각한다"며 "총선 결과는 시장이 예상했던 테리사 메이 총리의 승리와는 반대였다"고 지적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은 "명백하게 패닉은 없었지만, 연정이 실패하고 또다른 총선이 전망된다면 파운드화 현 수준이 유지되지 못한다며 이런 상황은 브렉시트 협상을 앞둔 영국에 심각한 타격이고 커다란 불확실성이다고 예상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헝 의회'가 된 영국 총선 결과가 파운드화에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보수당 주도의 연정이든 야당인 노동당 주도의 연정이든 파운드화에 우호적이라며 현 상황은 우선 재정 긴축이 완화될 수 있는 데다 하드 브렉시트 협상 기조가 약화하고, 두 번째 스코틀랜드의 독립 투표 가능성도 줄인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다만 정치적인 불안정성과 '공급 경제학'의 약화 전망은 파운드화에 어두운 구름을 드리운다고 지적했다.

반면 JP모건은 파운드화가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싸졌음에도 영국 정부가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 정부의 불안정성이 이미 경제 둔화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등이 명확해질 때까지 파운드화에 대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와 미 국채금리 오름폭이 낮아지자 엔화와 유로화에 오름폭을 줄였다.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나스닥지수가 2% 빠졌다.

외환 전략가들은 연준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최근 물가 등 경제지표 부진으로 향후 인상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할지가 위험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까지 최소 2번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25%가량 반영했다. 이는 1개월 전 최고치인 44%보다 낮다.

또 올해 말까지 최소 2번 인상될 가능성도 48%로 한 달 전 60%에서 하락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은 미 국채금리의 상승과 다음주 연준의 금리 인상 기정사실화는 시장의 재포지셔닝을 촉진했다며 달러를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해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9센트(0.4%) 상승한 45.8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이번주 3.8% 하락했다.

유가는 최근 미국 원유재고 증가로 급락세를 보인 후 이날 소폭 반등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나이지리아 일부 파이프라인에서 유출이 발생한다는 소식은 시장에 긍정적인 재료였지만 가격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이는 최근 시장에 가장 큰 우려 요인이 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329만5천배럴 증가한 5억1천320만7천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350만배럴 감소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 원유채굴장비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유가 추가 하락에 대한 시장 우려를 키웠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8개 증가한 741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1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11개 늘어난 927개를 나타냈다.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원유 채굴활동이 활발하다는 의미로 앞으로 생산량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세븐스 리포트의 타일러 라이치 공동 에디터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올해 들어 거의 하루 60만배럴 증가한 것은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는 OPEC 회원국이 하루 산유량을 120만배럴 줄이기로 한 합의 영향을 상쇄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OPEC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노력이 효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며 "이는 유가에 부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