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소매판매 등의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져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5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5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9.64엔 대비 0.91엔(0.82%)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73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87달러보다 0.0050달러(0.42%)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75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9.24엔보다 0.51엔(0.39%) 올랐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2864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9675달러보다 0.01034달러(0.80%) 낮아졌다.

달러화는 미 소매판매와 엠파이어스테이트 지표 호조에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전일 달러화는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1.4% 반영했다. 전일에는 36.7%였다.

BK 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매니징 디렉터는 "달러화의 반등은 안도 랠리로 보일 것이다"며 "달러-엔이 111.0엔까지 오를 수 있지만, 경제지표가 다시 기대에 못 미치면 109.0엔까지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7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판매 덕분에 시장 예상치도 웃돌면서 올해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폭 증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증가였다.

자동차를 제외한 7월 소매판매도 0.5%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7월 소매판매도 전월비 0.5% 늘었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6월 소매판매는 애초 0.2% 감소가 0.3%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6월 소매판매 0.2% 감소도 0.1% 증가로 수정됐다.

5월 소매판매도 애초 0.1% 감소에서 변화 없음(0.0%)으로 상향 수정됐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전자상거래가 올해 최대인 전월비 1.3% 늘어난 것이 소매판매증가에 동력원이었다며 특히 아마존의 '프라임 데이' 할인 행사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는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또 5~7월까지 전자상거래는 일 년 전보다 10.4% 늘었다.

이 외에도 자동차 판매가 1.2% 증가했다. 이는 2016년 12월 이후 가장 크다. 6월에는 0.9% 증가했다. 최근 판매 부진으로 많은 재고가 쌓였기 때문에 자동차 판매자들이 가격 할인을 크게 하고 있다. 7월 자동차 가격은 6개월 연속 떨어지면서 거의 8년내 최저치로 내렸다.

7월 건축자재 판매도 1.2% 늘었다. 건축자재는 전년 대비로는 8.3% 증가했다. 6월 건축자재 판매는 1.1% 증가했다. 이는 보유 주택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미국인이 집을 고친 결과로 풀이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날 소매판매 지표는 소비 회복이 하반기에도 좋은 상태로 지속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다만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고령화와 노동생산성 상승세 둔화 등으로 장기적으로 이런 소비 증가세가 지속할 수 있을지는 우려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미스의 이안 쉐퍼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성장 관점에서 이는 긍정적이다"며 "하지만 소득대비 부채 비율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 편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소비지출의 증가는 생산성 향상 같은 더 건강한 상황 변화가 없다면 지속할 수 있지 않다고 내다봤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큰 폭의 확장세를 보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9.8에서 25.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거의 3년래 최고치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6월은 19.8로 2014년 9월 후 최고치였지만 5월은 마이너스(-) 1.0으로 7개월 만에 위축국면을 보였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10.3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7월 미국의 수입물가가 연료 가격 상승에 지난 두 달간 하락세를 접고 상승했으나 여전히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 노동부는 7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대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WSJ 조사치를 웃돈 것이다.

7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7월 수입 석유 가격이 전월 대비 0.7% 오른 것이 수입물가에 기여했다.

연료를 뺀 수입물가는 0.1% 하락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며 지난 1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6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상승했다. 지난 2월 2.2%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7월 미국의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는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7월 수출가격은 전년비 0.8% 올랐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물가가 예상보다 부진해 영국 중앙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져, 달러화에 내렸다.

영국의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했다.

이는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7% 상승을 밑돈 결과다.

스프레드덱스의 코너 캠벨 금융 분석가는 7월 소비자물가는 5월의 2.9% 상승 폭에서 상당히 먼 것이라며 영국 중앙은행이 이 수준에서는 금리 인상 버튼을 누르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캠벨은 중앙은행은 물가를 낮추기 위해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왜 파운드화가 물가 발표 후에 약세를 보이는지 잘 설명해준다고 덧붙였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라자 시장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분석상 파운드-달러 환율은 강세보다는 약세 전망이 더 강해지기 시작했다며 파운드화는 심리적 지지선인 1.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오름폭을 줄였다.

이날 독일 헌법재판소는 유럽연합법원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채권매입 프로그램 관련 사안을 빨리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독일 법원은 성명을 통해 "양적 완화 결정이 통화정책을 통한 자금 조달을 금지한 규정과 양립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유럽 법률에 따르면 ECB는 정부로부터 직접 채권을 매입하지 못하며 유통시장에서 간접적으로 매입하는 것은 허용된다.

라자크라자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럽연합법원이 ECB가 규정을 어긴 것으로 판결한다면 이는 큰일이 될 것이다"며 "유로화뿐 아니라 증시에도 큰 파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UBS 웰스의 마크 헤펠레 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은 유로 강세가 견고하지만, 앞으로 6개월은 "제한적인 상승"에 그칠 것이라며 세제개편과 부채한도 상향 조정 가능성 때문에 달러가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는 올해 초 달러가 유로에 대해 20% 과다 평가됐지만, 현재는 7%로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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