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지정학적 우려 완화 속에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7bp 상승한 2.254%에서 거래됐다. 지난 7월 25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 오른 1.351%에서 움직였다. 지난 7월 3일 이후 가장 큰 일중 오름폭이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4bp 높은 2.839%에서 거래됐다.

채권 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7월 소매판매 지표 호조로 가파르게 하락 출발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지난 7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자상거래와 자동차 판매 덕분에 시장 예상치도 웃돌면서 올해 가장 좋은 실적을 보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1.4% 반영했다. 전일에는 36.7%였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폭 증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증가였다.

자동차를 제외한 7월 소매판매도 0.5%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7월 소매판매도 전월비 0.5% 늘었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6월 소매판매는 애초 0.2% 감소가 0.3%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6월 소매판매 0.2% 감소도 0.1% 증가로 수정됐다.

5월 소매판매도 애초 0.1% 감소에서 변화 없음(0.0%)으로 상향 수정됐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전자상거래가 올해 최대인 전월비 1.3% 늘어난 것이 소매판매증가에 동력원이었다며 특히 아마존의 '프라임 데이' 할인 행사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는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또 5~7월까지 전자상거래는 일 년 전보다 10.4% 늘었다.

이 외에도 자동차 판매가 1.2% 증가했다. 이는 2016년 12월 이후 가장 크다. 6월에는 0.9% 증가했다. 최근 판매 부진으로 많은 재고가 쌓였기 때문에 자동차 판매자들이 가격 할인을 크게 하고 있다. 7월 자동차 가격은 6개월 연속 떨어지면서 거의 8년내 최저치로 내렸다.

7월 건축자재 판매도 1.2% 늘었다. 건축자재는 전년 대비로는 8.3% 증가했다. 6월 건축자재 판매는 1.1% 증가했다. 이는 보유 주택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미국인이 집을 고친 결과로 풀이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날 소매판매 지표는 소비 회복이 하반기에도 좋은 상태로 지속할 것임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다만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고령화와 노동생산성 상승세 둔화 등으로 장기적으로 이런 소비 증가세가 지속할 수 있을지는 우려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미스의 이안 쉐퍼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성장 관점에서 이는 긍정적이다"며 "하지만 소득대비 부채 비율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 편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소비지출의 증가는 생산성 향상 같은 더 건강한 상황 변화가 없다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내다봤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큰 폭의 확장세를 보였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9.8에서 25.2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거의 3년래 최고치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6월은 19.8로 2014년 9월 후 최고치였지만 5월은 마이너스(-) 1.0으로 7개월 만에 위축국면을 보였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이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10.3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7월 미국의 수입물가가 연료 가격 상승에 지난 두 달간 하락세를 접고 상승했으나 여전히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 노동부는 7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대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WSJ 조사치를 웃돈 것이다.

7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7월 수입 석유 가격이 전월 대비 0.7% 오른 것이 수입물가에 기여했다.

연료를 뺀 수입물가는 0.1% 하락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처음이며 지난 1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6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상승했다. 지난 2월 2.2%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7월 미국의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0.4% 올랐다. 이는 2016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7월 수출가격은 전년비 0.8% 올랐다.

지난 6월 미국의 기업재고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6월 기업재고가 전월대비 0.5%(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도 0.5% 증가였다.

8월 미국 주택건축업계 신뢰도도 지난 두 달의 하락세를 딛고 상승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8월 주택시장지수는 68로, 전월 64 대비 올랐다. 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조사치는 65였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공식적으로 홀푸드마켓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160억 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국채시장에 부담이었다.

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마존에 대해서 'Baa1' 등급을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 들어 네 번째로 큰 회사채 발행이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오전에 줄였던 낙폭을 소폭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다음날 오후에 공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주목했다.

이들은 4조5천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관심이 집중된다며 9월 19~20일에 열릴 FOMC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작된다는 확신을 줄 발언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물가와 관련된 언급과 올해 추가 금리 인상 여부도 중요한 사항으로 진단됐다.

비둘기가 아닌 중립 태도를 보였던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이 최근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 달러 약세와 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문제도 의사록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됐다.

연준은 지난 2011년과 2013년도에 부채한도 증액 관련 합의가 의회에서 빠르게 이뤄지지 않아 긴급회의를 열어야 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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