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증시가 경고음 속에서도 꾸준히 상승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마켓워치는 16일(미국시간) 미국 증시가 매우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인다며 미국과 북한의 갈등이 심화하고 샬러츠빌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했는데도 증시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시가 급락하며 최후의 심판(doomsday)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도 증시는 이에 반항하며 '걱정의 벽(wall of worry)'을 계속해서 높여가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리톨츠웰스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배트닉 리서치 디렉터는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009년 3월 이후 유럽 채무 위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대선을 거치면서도 271%나 뛰었다며 시장 밖에서 연일 들려오는 소식들이 공포감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증시가 1965년 이후 가장 조용했다며 정치적인 혼란이 증시를 반드시 뒤흔드는 것이 아니란 점을 상기시켜준 한 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에 S&P 지수의 일일 변동폭은 평균 0.32%로 196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정치권이 요동쳤는데도 시장은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는 게 배트닉 디렉터의 견해다.

최근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커지고 미국 정치권은 난국을 맞았는데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일 연속 상승했다.

매체는 기업 실적과 경기 회복으로 증시가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친기업 정책에 대한 낙관론도 주가를 떠받친다고 분석했다.

정책 기대가 다소 완화했지만 많은 투자자가 세제 개혁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배트닉 디렉터는 주가 상승은 매수 세력을 유인하고 주가 하락은 매도 세력을 유인한다면서 시장 심리가 증시 강세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밸류에이션 상승, 정치적인 악재 등과 같은 뻔한 변수가 주가 폭락을 촉발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09년 3월 이후 S&P 지수 추이 ※출처: 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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