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한국과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연중 최고 수준으로 확대된 배경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 기준 한국과 미국의 국고채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13.2bp로 연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만 해도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을 밑돌았지만, 이달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미 국채와 차이를 벌렸다.







<韓·美 10년물 국고채 금리 추이, 상관계수, 출처:연합인포맥스>

전문가들은 북한의 지정학적 위험 고조와 확대 재정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 우려가 국고채 금리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미 국채 금리는 물가 부진 등에 따른 영향으로 하락하며 국고채 금리와 차이를 확대했다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 금리 간 스프레드 및 상관계수(화면번호:4762)에 따르면 이달 한국과 미국의 10년물 국고채 금리 상관계수는 0.58을 나타내는 데 그쳤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0.88을 나타내던 이 지수는 두 국가의 금리가 서로 다른 변수에 반응하면서 상관관계가 약해졌다.

상관계수는 -1에서 1까지 범위의 수로,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는 뜻이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물가 부진 우려 등에 영향을 받아 떨어지고 있는데, 국내 금리는 북한 리스크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따른 영향으로 미국 금리 하락을 못 쫓아가고 있다"며 "양호한 국내 경제의 성장세, 확대 재정으로 인한 국채 발행 물량 증가 등도 국내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 증권은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북한 위협이 고조된 경우에는 대체로 우리나라 국채 10년물이 미 국채 대비 언더퍼폼했다며 앞으로 군사 충돌 직전까지 위험이 고조되지 않겠지만, 긴장이 당분간 지속하면서 우리나라 국채가 다소 언더퍼폼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최근 들어 미국 금리 변동 폭을 국내 금리가 반영하는 정도가 축소된 경향이 있다"며 "시장 예측이 더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 도발 이후 한국과 미국의 10년물 금리 스프레드 추이, 출처:노무라 증권>

hwr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