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추이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레벨 상으론 사볼 만하다는 인식이 있으나 다음 주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금리 위험 회피 심리가 얼마나 강할지가 관건이다. 중국 부동산 관련 추가 소식이 들릴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간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0.45bp 올라 4.9652%, 10년물 금리는 3.84bp 상승해 4.2563%를 나타냈다.

전일 자정까지 강세에 머물던 미 국채 금리는 의사록 발표(새벽 3시)를 앞두고 슬금슬금 올랐다. 의사록 발표 이후에도 완만한 오름세를 보였다.

주연은 10년물 금리였다. 통상 의사록 공개 등 통화정책 이벤트엔 2년물 금리가 크게 움직였던 것과 다른 양상이다. 10년물 금리는 한 때 4.27%까지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16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 장중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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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록에 제시된 대로 인플레 불확실성에 추가 인상 가능성은 상존하지만, 이보다는 통화 긴축 기조의 장기화 가능성 등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일부 위원들은 과잉 긴축에 따른 위험을 언급하기도 하는 등 향후 추가 긴축 여부에 대한 확실한 단서를 찾기는 어려웠다.

전문 딜러(PD)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도 눈길을 끈다. 이 조사는 7월 회의를 앞두고 실시됐다.

전문 딜러들은 공개시장 운영 과정에서 뉴욕 연은과 호흡을 맞춘다. 긴밀한 업무와 전문성을 고려하면 이들이 좀 더 통화당국 기류를 잘 읽을 가능성이 있다.

답변 내용을 토대로 추론하면 응답자들은 실질금리가 내년 상반기까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장기 중립 금리를 웃도는 수준에서 수년간 머물 것으로 봤다.

내년 말까지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판단했으나, 침체 예상 시기는 뒤로 밀렸다. 침체를 피할 확률은 상당히 상승했다.

최근 장기금리 상승 움직임을 뒷받침할 만한 논리다.

이번 주 JP모건의 설문 결과에서도 시장의 매도 심리 강화는 확인된다.

액티브(적극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숏(매도) 포지션은 33%에서 44%로 늘었다. 매수(롱) 포지션은 22%로 변화가 없었지만, 중립 포지션이 45%에서 34%로 줄었다.

◇ 중립금리 발언은 없어…긴축 효과 두고서는 상당한 불확실성 언급

전일 언급했던 뉴욕 연은의 중립 금리 보고서와 관련해서 비슷한 논의는 의사록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긴축 효과 관련 언급은 엇갈렸다. 최근 강한 소비를 두고서는 견조한 가계 대차대조표 소비 심리 개선 등에 지지받고 있지만, 그간 인상에 따른 금융긴축이 향후 소비 둔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방기금금리가 긴축 수준에 있다는 점은 인정한 셈이다.

다만 다른 부분에선 상당한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인플레가 목표 수준까지 둔화할지 더 많은 지표를 볼 필요가 있다며 참가자들은 대체로 그간 긴축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a high degree of uncertainty)'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잭슨홀 회의를 지켜봐야 한다는 방향으로 시장 의견은 모이는 분위기다.

중국 부동산시장 우려는 현재까지는 국내 채권 강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파괴력을 가진 악재지만, 오랜 기간 예고된 영향인지 시장 반응은 격하지 않다.

비구이위안의 위기가 중국 부동산 및 금융시장 전체로 확산할 조짐이 있는지 추가 소식 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 경제장관회의 겸 수출 투자대책 회의를 개장 전 주재한다. 8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 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을 장 마감 후 공개된다.

개장 전 한은이 공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 물가는 석 달 만에 반등했다. 7월 달러-원 평균 환율이 전월 대비 0.8% 하락했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74.99달러에서 80.45달러로 급등하며 수입 물가를 밀어 올렸다.

대외지표로는 일본 7월 무역수지(개장 전)와 호주 7월 실업률(오전 10시30분)이 공개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40.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6.90원) 대비 5.40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7월 FOMC 의사록 중 일부
FO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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