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 채권시장은 외국인 추이를 주시하며 저가 매수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뉴욕 채권시장에서 커브 스티프닝(수익률곡선 가팔라짐)은 지속했다.

미 국채 2년물은 3.39bp 하락한 4.9313%, 10년물은 2.77bp 상승해 4.2840%를 나타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새벽 2시40분경 4.3286%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상승 폭을 줄였다.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 숨 고를 틈을 제공할 수 있다.

국채선물을 본다면 외국인의 이탈이 우려되지만, 상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진단도 나온다. 전일 외국인은 현물 채권시장에서는 4천억원가량을 매수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1년 정도 만기인 통안채(1천500억 원)와 2년가량 만기가 남은 국고채 22-4호(1천28억 원)에다 초장기인 국고 23-2호(1천300억 원)도 사들였다.

글로벌 금리 위험(interest risk) 확대에 일부 헤지펀드 등 기관이 숏(매도) 주문을 늘렸지만, 다른 기관들은 재정거래 유인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원화채 매수를 모색한 것으로 판단된다.

험악한 장에서 국고 10년물 금리 기준 4% 방어선을 지켜낸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최소한 주말 간 생각할 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커브 스팁을 미리 잡은 투자자 입장에선 포지션을 얼마나 끌고 갈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장중엔 중국 소식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보면 중국과 같은 신흥국 위험은 보수적으로 다루는 것이 적절하다. 분포상 꼬리(tail)가 두껍고 왜도도(skewness) 마이너스(-) 쪽으로 길게 뻗어 있어서다.

다만 간밤 유가가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한 점을 고려하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 美 연착륙 내러티브 지속…실업보험 청구건수 감소·일부 선행지표 반등

전일 미국 경제지표엔 금융시장의 내러티브를 바꿀만한 부분이 보이지 않았다.

주간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소폭 줄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3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1만1천명 적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4만명)도 밑도는 수준이다.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경기 선행지표의 방향은 엇갈렸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경기 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4% 하락해 105.8을 나타냈다.

다만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제조업지수는 12를 기록해 전달의 -13.5에서 상승 반전했다. 해당 수치가 플러스대로 돌아선 것은 12개월 만이다.

경제지표가 좋게 나오고, 침체 전망이 후퇴하면서 CME페드워치 차트 모양도 바뀌고 있다. 내년 3월까지 현재 수준에서 연방기금금리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인하 전망은 내년 5월이 돼서야 힘을 쓰는 모양새다.

이는 연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관계자들도 인플레 낙관론을 펴면서도 금리인하는 먼 미래에 이뤄질 것이라고 단언하는 모양새다.

잭슨홀 회의 전후로 현재 기준금리 유지 전망이 어디까지 확대할지가 관건이다.

추가 인상을 두고서는 최근 시장 금리 상승에 통화 긴축 정도가 강화된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이 추가 긴축 신호를 강하게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날 장중 특별한 대내 일정은 예정돼 있지 않다. 대외 지표론 개장 전 일본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오고 오후 3시엔 영국 7월 소매판매가 나온다.

영국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면 주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줄이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금리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지난 6월 지표는 전월대비 0.7% 증가해 예상치(0.2%)를 크게 웃돌았다.

일본 물가 지표가 BOJ 추가 긴축 우려를 자극할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기획재정부는 전일 이달엔 모집 방식 국고채 발행이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37.5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42.00원) 대비 2.25원 내린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기준금리 전망
CME 페드워치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 추이(12일엔 23만9천명)
댈러스 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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