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한미연합훈련인 을지연습(UFG·을지프리덤가디언)으로 인한 북핵리스크 재점화 가능성과 잭슨홀 미팅 등 이번 주 코스피가 출렁일 재료가 이어지는 데 따라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이 급감했다.

거래대금은 4개월 만에, 거래량은 3년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2일 연합인포맥스 거래추이(화면번호 3503)에 따르면 21일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3조8천606억원으로 지난 4월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거래량도 급감했다. 지난 18일에는 2억147만주가 거래되며 2014년 6월30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개인이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는 8조1천904억원으로 지난 6월13일 이후 최저 규모를 기록했다. 갈 곳 잃은 돈은 쌓이며 고객예탁금은 지난 7월17일 이후 가장 많은 2조3천749억원으로 늘었다.

시장 활기가 떨어진 것은 이번 주 을지연습과 잭슨홀 미팅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이어지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선 전문가들은 2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예정된 을지연습으로 인한 북핵리스크 재점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을지연습으로 이번 주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을 경우 북핵리스크 우려가 점차 완화돼 증시가 이달 말경에는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있다"며 "앞으로 2~3주간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을지연습 외에도 오는 25일 북한 선군절과 다음 달 9일 북한 건국절 등이 이어져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15일 괌 포위 사격을 잠정 연기한다 밝힌 점을 볼 때 실제 괌 타격 가능성은 낮다"며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와 미국 본토 타격 등 전쟁 발발 우려가 확대됐던 2013년 3~4월을 상기할 때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을 경우 북한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4~26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특히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라기 총재가 시장 예상과 비슷하게 원론적인 발언을 할 경우 테이퍼링(자산매입규모 축소) 리스크를 선반영했던 유로화가 약세 반전하고,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예상이 많다.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증시는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명확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를 안정시킬 것"이라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원론적인 발언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드라기 총재가 시장 기대치를 넘는 매파적 계획을 제시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만일 원론 수준의 힌트성 발언이 전부라면 이번 회의는 그간 테이퍼링 리스크를 선반영했던 유로화의 약세 반전과 2년래 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달러화 강세 전환의 분수령으로 기능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예상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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