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미국 원유 생산이 하루 975만배럴에서 정점에 도달할 것 같다고 CME그룹이 분석했다.

에릭 놀랜드 CME그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4개월간 늘어난 채굴 장비 수를 고려해 이같이 계산했다.

새로 투입한 채굴 장비가 원유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4개월이 걸린다는 가정에 따른 수치다.

놀랜드 이코노미스트가 원유 생산량이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이유는 최근 채굴 장비 수가 증가를 멈췄고, 새로운 채굴 장비가 전체 생산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눈에 띄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원유 정보 업체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원유 채굴 장비는 지난 7월 750개를 조금 상회하는 수준에서상승세가 멈췄다.





또 과거에는 채굴 장비가 하나 증가할 때마다 하루 생산량이 6천배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올해 2월 이 효과는 1천400배럴로 하락했다.

놀랜드 이코노미스트는 또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채굴 장비 수는 증가를 멈추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2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9월 인도분 마감가는 47.64달러다.

그는 또 미국의 생산량이 고점을 찍고 감소한다면 유가 상승에는 호재라고 분석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감산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봤다.

미국 원유재고가 2014년 이래 처음으로 전년 대비 하락세를 나타낸 것도 유가에는 긍정적이다.

놀랜드 이코노미스트는 재고 감소는 단기적으로 유가 하락 압력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장의 기초라고 분석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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