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부진한 중국 증시에서 중국판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제일재경일보 등 중국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니프티 피프티는 70년대 미국에서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한 50개 종목을 말한다. 니프티 주식은 안정성이 높은 우량주를 뜻하기도 한다.

홍하오(洪灝) 교은국제 수석 전략가는 "70년대에 미국의 니프티 피프티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공통된 인식이 있었고, 미국 자본이 대거 이들 종목을 매입했다"며 "현재 중국 자금은 상하이증시A50 지수를 매입해 위험을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의 니프티 피프티는 상히이증시A50의 구성 종목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대표적인 니프티 피프티 종목인 귀주모태주(600519.SH)가 상하이증시A50 지수에 들어가긴 하지만 A50지수는 주로 증권, 은행, 보험주가 주축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A50지수에 들어가는지 여부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시장의 추종을 받는 우량주를 '백마주(白馬股)'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백마주인 귀주모태주의 주가는 올해 들어 40% 넘게 올랐고, 주가도 470위안에 육박한다.

귀주모태주 이외에 현재 시중 자금이 추종하는 종목들은 하이크비전(002415.SZ), 복요유리(600660.SH), 동아아교(000423.SZ), 제천제약(600566.SH) 등이다.

자산운용사 로베코는 중국 증시에서 불확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투자할 대상이 부족했고, 이에 따라 우량주에 투자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로베코는 "(우량주 투자에) 아직 거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중국판 니프티 피프티는 우리의 목표 가격 구간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시보는 지금까지 주로 가전과 중국 술인 바이주 관련주에 시중 자금이 몰렸지만 앞으로는 '니프티 150, 니프티 500'으로 투자가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통증권도 상반기 주식 시장에서는 상위 10% 종목에만 투자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는 올해 하반기 상위 30% 이내의 종목들도 조명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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