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올해 상반기 중간 및 분기 배당을 하는 상장 법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가했다.

이는 최근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기업의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이목이 쏠리면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 법인 28개사는 3조2천533억원을 중간 및 분기 배당에 사용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9천281억원 대비 3.5배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에는 삼성전자가 분기 배당을 2회, 1조 9천377억원으로 늘린 점이 전체 규모를 키우는 데에 일조했다.

올해 처음으로 분기 및 중간 배당을 시행한 곳도 눈에 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동양고속, 한솔제지, 쌍용양회가, 코스닥에서는 케어젠과 유아이엘이 처음으로 분기·중간 배당을 도입했다.

특히 삼성전자처럼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이 중간 또는 분기 배당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기준 중간 및 분기 배당을 한 유가증권 상장 법인 41개사와 코스닥 상장법인 36개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각각 51.2%와 19.4% 시장 전체의 외국인 지분율인 36.9%와 10.8%보다 높았다.

이처럼 올해 중간·분기 배당이 늘어난 데에는 정부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유도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되고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한 점에 분기 및 중간 배당을 최초로 실시한 곳도 등장하고 횟수도 늘었다"며 "향후에도 이 같은 배당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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