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KEB하나은행은 올해 전통적인 주식·채권 포트폴리오를 탈피해 대체투자에 나서 성과를 거뒀다.

하종수 KEB하나은행 증권운용부 부장은 1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주식·채권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약간 벗어난 대체투자 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과감하게 투자한 것이 올해 같은 금리 상승기에도 양호한 투자 수익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 유로권 등 선진국 지표의 개선이 뚜렷해지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 전통적인 채권 자산보다는 이머징 국채 및 글로벌 주식 상품이 더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러한 전략이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택저당채권담보부증권(MBS) 투자 등을 대표적 성공 사례로 제시했다.

하 부장은 "가장 인상적인 딜은 우리나라 은행권 투자자 최초로 미 MBS에 2천억 원 상당을 투자해 현재까지 약 60억 원 이익을 거둔 점"이라며 "베트남 수익증권 및 이머징 주식에도 1천억 원 상당 투자해 7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4차산업 및 친환경 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글로벌 ETF에 500억 원 상당 투자해 35억 원의 수익을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KEB하나은행 트레이딩룸의 강점으로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유기적 결합에서 나오는 시너지를 꼽았다.

하 부장은 "은행권 최강의 채권 데스크를 운용했던 하나은행과 독보적 외환시장 선도은행이었던 외환은행이 합쳐진 통합은행 딜링룸임을 생각하면 시너지가 안 날래야 안날 수 없는 구조"라며 "앞으로도 활발한 시장조성자로서 외환과 채권시장을 선도하는 은행의 입지를 계속 굳혀가겠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로 성공하기 위한 자질에 대한 질문에는 대응 능력을 강조했다.

하 부장은 "시장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라는 유명한 시장 격언이 있다"며 "회의나 보고 때 항상 인용되는 예측치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나타난 현상에 대응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답했다.

하종수 KEB하나은행 증권운용부 부장

다음은 하 부장과의 일문일답.

-- 최근 성공을 거둔 투자 전략을 꼽자면. 당시 내렸던 판단의 근거는.

▲ 전통적인 주식 채권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약간 벗어난 대체투자상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과감하게 투자한 것이 올해 같은 금리 상승기에도 양호한 투자 수익을 가능하게 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미국 MBS 투자를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 은행권 투자자로서는 최초로 2천억 원 상당 투자해 현재까지 약 60억 원 이익을 거뒀다. 가장 인상적인 딜이었다.

베트남 수익증권 및 이머징 주식에도 총 1천억 원 상당을 투자해 7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또한, 4차산업 및 친환경 관련 회사에 투자하는 글로벌 ETF에 500억 원 상당 투자해 현재까지 35억 원의 이익을 기록 중이다.

미국과 일본, 유로권 등 선진국 지표개선이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 아무래도 전통적인 채권 자산보다는 이머징 국채 및 글로벌 주식 상품이 보다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 글로벌 통화정책이 긴축기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채권투자의 미래가 어두워 보인다. 그런데도 매력적인 투자 요소를 꼽자면.

▲ 각국의 정책금리 인상이 바로 시장금리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꾸준히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들어서면 아무래도 시장금리도 대세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확실히 근년에 누려왔던 채권시장의 일반적 호황은 거의 마감됐다고 판단된다.

그렇지만 기관 투자가 입장에서는 가장 유효한 유동성 자산으로 채권 특히 국고채로 대부분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국채의 우수한 유동성과 신용 수준에 견줘 풍부한 수요와 포지티브 캐리로 볼 때 아직도 상대적으로 투자 메리트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우선은 저평가 종목을 발굴해 가급적 3년 이내 짧은 듀레이션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지정학 리스크로 일시적으로 채권가격이 하락하면 적절한 매수 타이밍을 잡을 수도 있다고 본다.

또 한가지 채권시장에 좋은 시나리오를 꼽아 보자면 미국의 지표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긴축기조가 흔들리거나 금리 인상 속도가 크게 늦춰지는 상황이 오면 다시 한 번 채권시장에 불마켓이 올 수도 있다고 본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러한 상황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 KEB하나은행 트레이딩룸의 강점은 무엇인지.

▲ 은행권 최강의 채권 데스크를 운용했던 하나은행과 독보적 외환시장 선도은행이었던 외환은행이 합쳐진 통합은행 딜링룸임을 생각하면 시너지가 안 날래야 안날 수 없는 구조다. 활발한 시장조성자로서 FX 1위 은행과 채권시장을 선도하는 은행의 입지를 계속 굳혀가도록 하겠다.

-- 트레이더로 성공하기 위한 자질을 꼽자면.

▲ 근 30년간 트레이더 또는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수많은 성공한 트레이더들을 만났다. 이들은 모두 제각각의 유니크한 수익모델이 있음을 알게 됐다. 각자가 속한 조직과 환경에 특화된 자기만의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변하지 않는 하나의 공통점을 들자면 뛰어난 대응 능력이다. 이들은 탁월한 전망을 하기 때문이 아니라 뛰어난 대응을 함으로써 큰 성과를 낸다.

'시장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고 대응의 영역'이라는 유명한 시장 격언도 있다. 특히 큰 조직에 있다 보면 회의나 보고 때 항상 예측치가 인용된다. 이러한 예측치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나타난 현상에 대응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트레이더에게 많은 경험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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