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에 이어 차입금 상환 등 재무개선을 위해 웅진폴리실리콘을 매각키로 했으나 IB 업계와 태양광 업계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태양광업계 전문가들은 6일 폴리실리콘 가격이 끝 모를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원가 경쟁력이 떨어진 웅진폴리실리콘의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최근 폴리실리콘의 킬로그램(kg)당 가격은 20달러 정도로 공표되고 있으나 실제 시장에서는 18달러선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웅진폴리실리콘의 제조원가 30달러 중반대의 절반에 그치는 가격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폴리실리콘 업체도 kg당 20달러에서 22달러에 생산하고 있어 손해보는 장사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사업에서 모듈, 셀, 웨이퍼보다도 가장 공급과잉이 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태양광 패널 업체인 썬파워가 웅진에너지 지분을 매각하고 나가면서 상위 공급선도 약화됐다.

따라서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인 OCI와 한화케미칼, 한국실리콘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서기 어렵다. 또, OCI는 LG화학, KCC와 함께 폴리실리콘 투자를 보류한 상태다.

삼성정밀화학이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겠다고 나섰으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미국 MEMC사와 합작법인(SMP)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화 측도 웅진폴리실리콘 인수에 회의적이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6천억원에서 7천억원의 딜 가격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웅진폴리실리콘의 경우 최근 개발된 공법과 기술을 적용하지 않아 원가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특히 폴리실리콘 원가의 절반이 전기료인데 국내 전기료가 비싼 점에서 해외 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웅진폴리실리콘의 연간 생산 규모가 OCI에 이어 2위권이지만 삼성과 한화가 폴리실리콘 공장을 완공하면 더 밀려나게 된다"며 "매각 시 웅진폴리실리콘 차입금은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룹에 큰 보탬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웅진폴리실리콘 지분 50%를 보유한 웅진홀딩스는 웅진폴리실리콘의 금융권 차입금 3천100억원을 갚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

9개 금융사로 구성된 대주단은 2010년 만기 5년으로 웅진폴리실리콘에 3천100억원을 대출해줬다. 그러나 폴리실리콘 가격이 폭락하고 웅진폴리실리콘의 재무구조가 더 악화되자 대주단은 만기 전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고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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