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오는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기대 속에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43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0.83엔보다 0.60엔(0.53%)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95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943달러보다 0.008달러(0.06%)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3.19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38엔보다 0.81엔(0.60%)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491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5845달러보다 0.00932달러(0.69%) 약해졌다.

달러화는 북핵 관련 불안 완화에다 물가 상승 압력 확인에 따른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 상승으로 엔화에 상승 출발했다.

지난주 말 달러화는 허리케인 '하비' 피해가 확인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 확인으로 엔화에는 올랐지만,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8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비 0.4% 올라, 7개월 만에 가장 높아진 데다 미시간대가 조사한 소비자들의 물가 기대도 장단기 모두 높아졌다.

이에 따라 이날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0.7% 반영했다. 한 주 전에는 41%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주말 동안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평화적 해결책을 추구한다고 말했다며 시장의 관심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 옮아갔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오는 19~20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며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과 자산 축소 시작 시점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언FX의 샤랄람보스 피수로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우리 관점에서 틸러슨의 발언은 군사적 반목으로 상황이 고조되지 않는 이상 시장 참가자들이 북한 문제를 계속 중요하지 않게 볼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피수로스는 엔화는 주말 동안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중의원을 해산하고 다음 달 22일 총선을 치르기로 했다는 보도의 압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기 총선이 최종 확정된다면 일본 정치 불확실성 증가가 최근 위험 선호 분위기와 함께 엔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날 9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가 허리케인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내려,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9월 주택시장지수는 67에서 64로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조사치는 66였다.

지수가 50을 웃돌면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달러화에 상승 출발했다.

오는 24일 독일에서 총선이 열리는 것도 향후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정치가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고 유럽연합(EU) 통계당국 유로스타트가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31일에 발표된 예비치에 부합하는 결과다.

전년 대비 CPI 상승률은 7월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하면서 지난 4월(1.9%)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파운드화는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의 연설 전부터 달러화에 내렸으며 연설이 지난주 BOE 성명 문구를 되풀이한 수준으로 평가받아 더 밀렸다.

카니 총재는 브렉시트가 영국에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며 몇 달 내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지난주 BOE 성명 내용을 반복했다.

BOE는 지난주 마친 통화정책 위원회(MP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몇 달 내에' 금리 인상을 시사해, 최근 파운드화 강세를 이끌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시장이 BOE의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80% 반영하고 있어서, 다시 브렉시트에 따른 영국 경제 전망을 논의할 시기이다"라며 "보수당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주말 동안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테리사 메이 총리와 다른 브렉시트 전망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행진 속에 엔화에 오름폭을 줄였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반락했다가 다시 낙폭을 줄이고 반등했다.

캐나다 달러화는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통화 절상에 대한 구두 경고로 달러화에 내렸다.

티머시 레인 BOC 부총재는 연설에서 캐나다 달러 강세가 보호주의무역 기조에서 캐나다 경제에 부담을 주는 "핵심적인 불확실성 요소"라면서 캐나다 달러 강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인의 이번 언급은 BOC가 지난 7월에 이어 지난 6일에도 상향 조정해 기본 금리를 1%로 인상한 후 처음 나온 구두개입이다.

달러에 대한 캐나다 달러 가치는 지난 4개월 사이 10% 이상 뛰었다.

전략가들은 이번 주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이 자신의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를 이전과 다르게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의 매튜 혼바흐 금리 전략가는 점도표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며 게다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물가 지표의 하락 위험에 대해서 더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줄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네덜란드은행 ING는 "연준은 의원들이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면서 "연준의 점도표가 하향 조정되며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해 확신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ING는 "연준이 여전히 12월 금리 인상과 관련해 망설이고 있지만 5명이 넘는 위원들은 12월 금리 인상을 반대할 것"이라면서 "이들은 12월 금리 인상을 할 기반이 약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모건스탠리의 외환 전략 부문은 시장의 모든 관심이 FOMC에 쏠려 있지만, 세제개편안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세제안이 통과된다면 8천400억 달러의 자금이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은행은 "세제개편안은 현금이 풍부한 미국 기업들이 버뮤다와 같은 해외 계정에 가지고 있는 회사채 매도를 부추길 것이다"며 따라서 달러화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따른 혜택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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