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지난 8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허리케인 영향이 본격화하지 않았음에도 예상 밖으로 감소했지만 착공허가 건수는 늘었다.

19일 미 상무부는 8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0.8% 줄어든 118만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6% 증가였다.

단독주택 착공이 1.6% 늘었지만, 다세대주택 착공은 6.5% 줄었다.

3개월 이동평균 단독주택 착공은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높아졌다.

올해부터 8월까지 착공실적은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단독주택 착공은 전년보다 17% 증가했지만, 다세대주택 착공은 5.8% 감소했다. 다세대주택 착공은 작년에 23% 급감한 바 있다.

7월 주택착공실적은 기존 115만5천 채가 119만 채로 상향 수정됐다.

미국 남부의 주택착공은 허리케인 하비 영향이 별로 없었지만 7.9% 감소했다. 북동부도 8.7%나 줄었지만, 중서부에서는 급등했고, 서부에서도 소폭 늘었다.

8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5.7% 증가한 130만 채를 보였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크다.

WSJ의 월가 애널리스트들 집계 결과는 전월대비 변함없는(0.0%) 122만 채였다. 다세대주택 허가 건수는 19.6% 늘었지만, 단독주택은 1.5% 줄었다.

올해부터 8월까지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전년보다 7.5% 늘었다.

판매용의 단독주택 착공이 임대용으로 지어지는 아파트보다는 주택시장과 전체 경기 회복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여겨진다.

주택착공은 2016년 10월 침체기 이후 최고점을 찍은 후 내려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무부는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 허리케인 영향을 받은 카운티들이 지난해 미국 전체 착공허가의 약 13%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금융 경제학자는 "거의 모든 투자 대상 가격이 오르고, 회복됐지만 주택 건설만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며 "이는 잃어버린 퍼즐 조각이다"라고 말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로버트 디에츠 수석 경제학자는 "이번 지표는 시장의 상태를 점검하기 좋은 시기이다"라며 "일반적으로 단독주택 건설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건축업자협회의 스코트 노먼 디렉터는 "휴스턴에는 건설의 중단과 재건이 있다"며 "하지만 수개월 안에 정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프리스의 워드 매카시는 허리케인이 8월 주택시장 방향에 관한 지표로부터 충분한 결론을 끌어내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주택 건축지표는 허리케인의 피해를 받은 지역들이 재건되는 것 때문에 앞으로 몇 개월간 뒤죽박죽이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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