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다음 날 결과를 내놓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약보합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 높은 2.239%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8bp 오른 1.401%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6bp 상승한 2.810%에서 거래됐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FOMC를 앞두고 소폭 상승 출발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파괴 연설 내용에도 반락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이번 주 FOMC에서 금리는 동결되지만 이르면 10월부터 자산 축소를 시작하겠다는 발표가 있을 것이고, 또 연준 위원들이 자신의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를 이전과 다르게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9월 FOMC가 10월에 자산 정상화를 할 것으로 발표할 것이며 이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의 단기물 대비 스프레드를 벌릴 것이고, 주식 평가가치에는 약한 하락압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은행은 최근 좁혀진 2년과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의 차이가 다시 벌어질 것으로 덧붙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6.4% 반영했다.

연준은 자산 축소를 조심스럽게 진행한다고 이미 밝혔다. 초기에는 100억 달러 정도로 시작하며 매 분기 최대 500억 달러 규모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는 남아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케닝햄 수석 세계 경제학자는 "명백하게 세게 금융시장에 매도세를 촉발할 정책 실수에 대한 위험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 주 연준은 자산 축소를 매우 부드럽게 시작할 것이라고 재확인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BK 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상무이사는 "유동성을 줄이는 것은 모든 시장에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만약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한다면 변동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시장 전략가도 "현재 투자자들이 망상적으로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당장 일어나는 일들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은 강하고 인내심도 많지만,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지만, 월가 공포지수는 역대 최저치 수준을 맴도는 등 시장 반응이 별로 없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조적이었다.

지난 8월 미국의 수입물가가 연료 가격과 근원 물가 상승 등에 힘입어 3개월간의 하락세를 접고 7개월래 가장 크게 올랐다.

미 노동부는 8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큰 폭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5% 상승을 웃돈 것이다.

8월 수입 석유 가격은 전월 대비 4.8% 올랐다. 석유를 제외한 8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8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2.1% 상승하는데 그쳤다. 달러는 올해 들어 거의 10% 이상 절하됐다.

리더 캐피털의 존 레카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달러가 떨어진 것이 물가 압력이 됐다"며 "사람들은 재화와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써야만 하지만 효과는 지연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레카스는 이런 종류의 지연은 미국 기업들이 더 싼 수입품과 경쟁을 위해 가격을 깎는 결과라며 그러나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싸움은 실적이 악화하기 시작하는 동안에만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이 허리케인 영향이 본격화하지 않았음에도 예상 밖으로 감소했지만, 착공허가 건수는 늘었다.

미 상무부는 8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 대비 0.8% 줄어든 118만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2.6% 증가였다.

올해부터 8월까지 착공실적은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8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5.7% 증가한 130만 채를 보였다. 지난 1월 이후 가장 크다. WSJ의 애널리스트들 집계 결과는 전월대비 변함없는(0.0%) 122만 채였다.

올해부터 8월까지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전년보다 7.5% 늘었다.

제프리스의 워드 매카시는 허리케인이 8월 주택시장 지표로부터 충분한 결론을 끌어내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주택 건축지표는 허리케인의 피해를 받은 지역들이 재건되는 것 때문에 앞으로 몇 개월간 뒤죽박죽이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올해 2분기(2017년 4~6월) 경상수지 적자가 본원 소득수지 흑자 감소, 상품수지 적자 확대 등의 여파로 늘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전분기대비 8.5% 늘어난 1천231억4천만 달러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천180억 달러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혼조 출발했던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재개하는 등 위험 선호 분위기가 커지자 낙폭을 소폭 더 확대했다.

웰스파고 은행은 FF 금리와 10년물 국채수익률 사이의 관계를 이용해 FF 금리가 10년물 저점을 건드리거나 웃돌 때 경기 침체 신호가 나왔다며 연준이 올해 세 번째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FF 금리 상단이 1.25%가 되고, 이는 2016년 7월의 10년물 저점 1.36%에 근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은 12월에 금리가 인상된다면 2018년부터 2019년 중반까지 침체 가능성이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이날 미 경제방송 CNBC가 월가의 실물경제학자, 펀드 매니저와 전략가 모두 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응답자의 76%는 12월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수는 연준이 내년에 2~3차례 금리를 더 올리며, 오는 2019년 2분기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연방기금 금리가 평균 2.9%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설문 조사에 응한 포인트 로마 나자렌의 린 리어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자산 가치의 급격한 상승과 (여전히) 매우 저조한 인플레 사이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 가운데 한쪽에 더 초점을 맞춘 정책이 필요하겠지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큰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68%는 연준이 내달부터 4조5천억 달러의 보유자산 축소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보유자산이 2조5천억 달러까지 단계적으로 축소되는 데 평균 4.4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됐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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