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은 전일 매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로 내린 후에 보합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24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278%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276%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439%에서 움직였다. 전장종가는 1.442%로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 FOMC 회의 후 공개한 성명을 통해 연방기금(FF) 금리를 1.00~1.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부터 월간 100억 달러씩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줄여갈 방침도 공개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한 차례 추가 기준금리인상을 기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내년에는 3번, 2019년에는 2번, 2020년에는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16명의 FOMC 위원 중 12명이 올해 말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2015년 말부터 기준금리를 25bp씩 총 네 차례 인상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달 들어 2년물 국채는 11bp, 10년물은 15bp, 30년물은 거의 10bp가 올랐다.

유니크레디트는 내년 세 차례, 2019년 두 차례, 2020년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연준의 계획은 소위 '베어 플래트닝' 결과를 낳는다며 이는 단기물 수익률을 장기물보다 더 빠르게 오르게 한다고 설명했다.

유니크레디트는 "자본시장 금리 상승과 동반해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가 더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19년과 그 이후로 점도표가 낮아진 것은 특히 5년과 30년 수익률 곡선이 더 베어 플래트닝을 보일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위스 은행인 롬바르드 오디에 산하 자산운용사의 살먼 아메드 최고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믿지만, 시장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대 차이는 더 좁혀질 필요가 있다"며 이는 미 국채수익률의 상승 위험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아메드는 연준은 대차대조표 정상화와 관련해 지난 2013년과 달리 채권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에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다며 앞으로 몇 주간 채권시장 유동성을 자세히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시장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고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가 진단했다.

애버딘의 루크 바르톨로뮤 투자 전략가는 "연준이 여전히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지만, 시장은 이에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2월까지는 시간이 많으므로, 연준 기조가 바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바르톨로뮤는 "저실업률이 궁극적으로 인플레를 밀어 올릴 것으로 연준이 계속 '확실히' 믿지만, 그렇지 않으면 연준이 그런 기조를 고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와 고용지표가 과거처럼 연계되지 않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연준이 준비하는 것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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