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주가연계증권(ELS) 인덱스 펀드의 배타적 사용권을 두고 경쟁하던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성과 면에서 또 다시 불이 붙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증권투자신탁은 올해 들어 9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돼 현재 설정액 1천223억원을 넘겼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ELS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은 995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까지는 삼성운용에 324억원, 한투운용에 264억원이 유입돼 삼성운용이 다소 선방했으나 판도가 바뀐 것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삼성운용이 앞섰다.

삼성운용의 ELS펀드 5개 클래스는 연초 이후 평균 17.43%, 한투운용의 펀드 5개는 평균 14.66%의 수익을 거뒀다.

이처럼 수익률이 갈린 이유는 운용 전략 차이 때문이다.

한투운용은 3개 이상의 지수로 20개 정도의 조합을, 삼성운용은 중국의 홍콩항셍기업지수(HSCEI)와 유로스톡스(EuroStoxx) 2개 지수만으로 13개의 조합을 만든다.

서재영 한투운용 투자솔루션본부 차장은 "변동성을 낮춰 투자자가 체감하는 위험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두고 노력 중이다"며 "단일 ELS 투자보다 지역분산 등 다양한 장점을 보완한 상품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운용과 한투운용은 지난 2014년부터 ELS 인덱스 펀드의 배타적 사용권을 놓고 경쟁을 벌여왔다.

ELS펀드는 지난해까지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지 못한 데다 ELS의 주요 기초 자산인 HSCEI까지 크게 반등하지 못한 탓에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스피200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면서 ELS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실제로 올해 ELS 발행액은 지난 18일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발행액보다 9조3천956억원, 27.2%가량 증가한 43조9천127억원으로 집계됐다.

조기상환 금액도 1분기에는 17조원, 2분기에는 15조원 규모로 지난해 분기 평균인 7조원 대비 크게 늘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ELS 기초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HSCEI지수가 반등하면서 그간 손실 구간에 있던 상품들까지 조기상환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며 "쿠폰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향후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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