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9월 코스피는 월 중반까지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이후 북한 리스크가 재차 불거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음 달 국내 증시는 황금연휴로 거래일수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실적 시즌을 맞이한다.

2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내달 코스피가 2,327~2,467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장 종가대비 마이너스(-) 2.0%에서 플러스(+) 3.9%의 등락을 예견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 13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등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월 후반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등에도 주목했다.

지난 한 달간 북한 리스크의 충격은 점진적으로 완화됐다. 잇따른 북한의 도발에 시장 민감도도 약화했다. 어닝시즌을 앞두고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를 지지했다. 전문가들은 10월 증시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높은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코스피 밴드 예상 밴드를 2,350~2,480으로 제시하며 이달 고점보다 50포인트가량 웃돌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박소연 연구원은 "북핵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안정되지 않았으나 3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업이익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수출 호조세도 지속해 중기적으로 우상향 추세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유사한 수준인 2,330~2,470의 예상 밴드를 제시했다. 이는 전일 종가대비 마이너스(-) 1.8%에서 플러스(+) 4.1%의 등락을 예견한 것이다. 추석 이후 증시의 관심은 결국 기업 실적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었다.

이재만 연구원은 "3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과 거의 유사하다"며 "기업이익 기대치가 낮아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IT 업종이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은 가장 보수적이었다. 이 증권사의 코스피 예상 밴드는 2,300~2,450으로, 3% 이상 하락할 가능성을 반영했다. 제약된 코스피 상단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귀환과 IT를 제외한 다른 산업의 실적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김형렬 연구원은 "증시의 단기 방향성은 4분기 실적 전망, 평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가올 가을 장세는 변동성이 클 수 있으며, 증시와 기업을 신뢰하며 인내하는 자세가 가장 필요한 원칙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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