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6일 달러화는 일자리가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실업률은 16년 만에 최저치로 내리는 등 혼재된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나온 가운데 초반의 상승폭을 반납하고 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혼재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내용 중에서 시장 예상을 웃돈 임금 상승률을 주목해 내렸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유가는 열대성 폭풍 '네이트(Nate)'에 따른 원유 시장 타격 우려에 큰 폭으로 내렸다.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3만3천 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감소한 것은 2010년 9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8만 명을 밑돈 것이다.

지난 8월까지 12개월간 월간 평균 고용 증가자는 17만2천 명이었다.

9월 고용은 부문별로 민간에서 4만 명이 감소하고, 정부에서 7천 명이 늘었다.

9월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전달과 같은 34.4시간을 나타냈다.

9월 실업률은 4.2%로 전월의 4.4%보다 내렸다. 이는 2001년 이후 최저치다. 애널리스트들은 4.4%를 예상했다.

9월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달 62.9%에서 63.1%로 높아졌다.

9월 민간부문의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12센트(0.45%) 상승한 26.55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전망치는 0.3% 상승이었다.

임금은 1년 전보다는 2.9% 상승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연율 2.9%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8월 고용은 15만6천 명에서 16만9천 명으로, 7월 고용은 18만9천 명에서 13만8천 명으로 수정됐다. 8월 실업률은 4.4%에서 수정이 없었다.

미 상무부는 8월 도매재고가 전달대비 0.9%(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6년 11월의 1.1% 증가 이후 가장 크다.

다만 WSJ 조사치는 1.0% 증가는 밑돌았다.

8월 도매판매는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8월 재고대 판매율은 1.28개월로 1년 전 1.32개월 대비 하락했다.

상무부는 8월 도매재고에서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을 따로 분리할 수가 없지만, 일부 기업들은 정전과 회사 폐쇄로 판매와 재고가 모두 줄어들었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인 빌루아 드 갈로 총재는 빈에서 "ECB가 양적완화 축소를 부드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현재 쌓여있는 채권과 관련해 의사소통에 나설 것"이라는 내용으로 연설했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12월(금리인상)에 대해서 마음을 열어두고 있지만,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투표권이 있다.

카플란은 이날 발표된 노동부의 9월 고용지표와 관련해서 허리케인 영향으로 일자리가 감소했지만, 일시적일 것이라며 고용시장은 '타이트'하지만 여전히 일부 '슬랙'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연준 콘퍼런스 연설에서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지만 미국 고용시장은 노동자를 찾기 어려운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고용 감소가 허리케인과 관련한 '신호' 혹은 '잡음'인지를 평가해야 할 것이라며 경제 성장 경로를 판단하기 위해 지표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경제는 2%를 살짝 넘는 성장 궤도를 유지하고 경제 기초체력도 호의적"이라며 "비록 물가가 장기 목표를 밑돌고 있긴 하지만 점진적으로 통화 완화 정책을 없애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들리 총재는 고용시장과 관련해서는 "낮은 실업률과 견고한 일자리 증가, 그리고 임금 성장은 개인 소비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9월 고용지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했다.

제임스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미국의 지역별로 물가 차이가 나는 것이 경제 성장 속도 차이의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으나 통화정책 및 경제전망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2포인트(0.01%) 하락한 22,773.6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4포인트(0.11%) 내린 2,549.3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2포인트(0.07%) 오른 6,590.18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6,590.18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이날 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해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고용지표 부진으로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시장은 미국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 연설 등을 주목했다.

지난 9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은 허리케인 영향으로 예상 밖으로 감소했으나 실업률은 더 내리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8월 미국 도매재고는 9개월래 가장 빠른 속도로 축적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형 할인업체인 코스트코의 주가는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6%가량 하락했다.

JP모건은 코스트코가 회원 수 증가세와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에 따른 경쟁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의 주가는 증권가 목표가 상향에 1.9% 상승했다.

웨드부시는 넷플릭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82달러에서 8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하회'로 유지했다.

소프트웨어 회사인 싱크로노스 테크놀로지(Synchronoss Technologies)의 주가는 인수·합병(M&A) 기대에 32% 급등했다.

싱크로노스는 최대주주인 시리스 캐피털 파트너스와 인수 협상을 다시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약품과 생활용품 판매 체인인 월그린의 주가는 투자은행(IB)의 투자의견 하향에 5%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월그린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허리케인에 따른 단기적인 영향으로 향후 다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1.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81% 내린 9.5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에서 1.8bp 상승한 2.370%에서 거래됐다. 이번 주 4b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bp 오른 1.511%에서 움직였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높은 2.907%에서 거래됐다. 한 주간 5bp 높아졌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9월 고용지표에서 허리케인 영향으로 일자리는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16년래 최저치로 실업률이 떨어지고 임금 상승률이 오른 영향으로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져 하락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에다 경제지표 호조로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져 내렸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때 93%까지 반영했다. 오후 들어 88%로 내려섰다. 한 주 전에는 73%였다.

시포트 글로벌 홀딩스의 토마스 디 갈로마 헤드는 9월 임금 상승률과 관련해 "이날 수치는 사람들이 보고 물가 압력이 조금 있다고 말하는 사례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웨스턴 자산운용의 마이크 바즈다리쉬 선임 경제학자는 "9월에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은 사람들은 봉급을 받는 정규직원보다 적게 버는 시간당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이다"라며 "9월에는 더 많은 임원이 일했고, 살기 빡빡한 사람들은 더 적게 일한 셈이다"고 풀이했다.

이후 지난 8월 미국 도매재고가 9개월래 가장 빠른 속도로 축적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국채가는 낙폭을 가파르게 줄이기 시작했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엇갈린 점도 9월 고용지표 해석을 헷갈리게 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금리 전략가들은 이날 9월 고용지표로 실업률과 임금 사이의 상관관계가 다시 강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생겼다며 이는 필립스곡선에 대한 설득력을 높여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명분으로 자주 거론하는 필립스곡선은 실업률이 낮아질수록 물가가 상승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이론이다.

하지만 그동안은 실업률이 내려가도 물가가 오르지 않아 현실과 이론이 괴리됐다는 지적이 많았으며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명분을 약화해왔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으 루크 힉모어 디렉터는 "연준이 진정으로 기뻐하는 것은 임금 상승이 강해진 것일 것"이라며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을 예상하기가 매우 어렵게 됐다"고 진단했다.

힉모어는 "시장도 이 점을 강하게 반기면서 최소한 내년에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6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84엔보다 0.19엔(0.16%) 하락했다. 한때 113.43엔까지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3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05달러보다 0.0026달러(0.22%) 올랐다. 장중 1.1668달러까지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17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08엔보다 0.09엔(0.06%) 높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064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1151달러보다 0.0051달러(0.39%) 약해졌다. 잠시 1.30260달러로 내리기도 했다.

달러화는 개장초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 직후에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며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오르자 엔화와 유로화, 파운드화에 수직으로 상승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때 93%까지 높였다. 전일에는 86%였다. 오후 들어서는 89.1%로 낮아졌다.

전일 달러화는 경제지표 호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으로 상승했다.

미즈호은행의 시린 하라즐리 전략가는 "시장은 허리케인 때문에 약한 고용을 예상했다"며 "오히려 실업률이 떨어졌고, 경제활동참가율은 올랐기 때문에 약간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는 "이날 미 고용지표에서 중요한 부분은 시장이 이미 예상했던 부분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이다"며 이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달러화에 대해서 유로화 매도를 권고했다.

투자은행은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 정상화에 관한 강한 신호를 못 보낼 것 같다며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제개편안의 의회 통과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3만3천 명(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감소는 2010년 9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웨스턴 자산운용의 마이크 바즈다리쉬 선임 경제학자는 "9월에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은 사람들은 봉급을 받는 정규직원보다 적게 버는 시간당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이다"라며 "9월에는 더 많은 임원이 일했고, 살기 빡빡한 사람들은 더 적게 일한 셈이다"고 풀이했다.

이후 주말을 앞두고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이 나오고, 미 국채금리가 상승 폭을 줄이자 달러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서 갑자기 반락했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엇갈린 점도 9월 고용지표 해석을 헷갈리게 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와 유로화에 대한 낙폭을 계속 확대했다.

파운드화는 영국 국회에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식에 달러화에 약세를 보였다.

ING는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메이 총리가 사임한다면 파운드화에 엄청난 압력이 될 것"이라면서 "또한 이는 11월 영국 중앙은행(BOE)의 금리 인상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ING는 "파운드-달러 환율이 1.30달러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50달러(3%) 하락한 49.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이번주 4.6% 하락했다.

유가는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에 이어 '네이트'가 북상하면서 멕시코만 지역의 에너지 관련 회사들이 다시 타격을 받을 가능성에 약세를 나타냈다.

네이트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해 니카라과와 코스타리카, 온두라스를 휩쓸었으며 이 지역 피해가 속출했다.

네이트는 열대성 폭풍에서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허리케인 '하비'는 텍사스 지역을 강타하면서 정제 활동에 차질을 줘 원유재고가 증가하기도 했다. 원유수요 감소로 재고가 증가하면서 유가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원유 수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공급 과잉 우려를 키워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수출량은 하루 200만배럴가량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원유채굴장비수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2개 감소한 748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4개 줄어든 936개를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일부 비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연장 여부에도 여전히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 연장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실제로 이를 단행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주요 산유국이 오는 11월 개최되는 연례회동에서 감산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휴스턴에 기반을 둔 앤드류 립로우 컨설턴트는 "어제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감산 연장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오늘은 추가 생산 감축과 관련한 기대가 약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어제 시장 상승분이 오늘은 반납됐다"고 말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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