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웰 이사는 세계 경제를 낙관한다면서도 신흥국 경제는 미국의 통화정책을 견딜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파웰 이사는 12일 국제금융연구소의 연례 회의에서, 신흥국은 다시 자본을 끌어들이기 시작했고, 경제는 나아지고 있다며 세계 금융여건의 정상화로부터 발생하는 신흥국 경제에 대한 어려움은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웰은 과거 신흥국으로 유입됐던 자본은 미국과 다른 선진국이 긴축할 때 미국 등으로 빠져나갈 위험에 처했다며 이는 신흥국 통화에 부담을 주고, 신흥국 경제의 부채 부담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신흥국 경제의 기초여건 상태이라며 신흥국 시장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한 지표는 2008년 이후 오르고 있기는 하지만 1990년대보다는 낮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파웰은 신흥국의 기업 부채는 2011년 이후 거의 세 배로 늘었지만, 국내총생산(GDP)의 30%에 불과해, 46%에 달하던 아시아 금융위기 전보다 낮아졌다며 "이 상황은 경고음을 울릴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위험은 상당하고, 특히 중국을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웰은 또 중요한 것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점진적이어서 한다는 점이라며 세계 금융여건이 질서 정연하게 정상화되는 동안 신흥국 경제는 조정될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가장 큰 위험은 시장의 급변동일 수 있다며 "위험 분위기가 지속하는 데다 신용 스프레드는 신흥국에서 좁혀지고, 주식은 오르고, 장기 금리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달러는 내렸지만 시장 분위기는 곧 바뀌고, 반응은 과도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런 우려는 특히 현재 그럴 수 있다"며 "이는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낮은 데다 자산 가치는 높아서, 조정의 가능성을 높이고 조정폭을 크게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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