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뉴욕 금가격은 2018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올랐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발언 속에 반락했다.

1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60달러(0.1%) 내린, 1,303.00달러에 마감됐다.

안전 자산인 금가격은 연준 점도표가 내년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장은 한 번만을 전망하는 등 불확실성이 부각된 덕분에 올랐다.

금가격은 오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세제안이 완성되기를 보고 싶다고 발언하면서 경제 성장과 물가에 대한 낙관론이 커진 여파를 받았다.

성장과 물가 상승은 위험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며 미 국채 금리도 높여, 달러화 가치도 상승하게 한다.

이날 트럼프 발언 중에 ICE 달러 지수는 전장보다 0.2% 오른 93.259로 올라, 일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이 달러로 표시되는 금은 달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비싸 보여, 수요가 준다.

지난주 금가격은 2.3% 상승했다.

지난 주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현재의 물가 부진을 무시하는 발언을 내놨다.

금리 인상은 이자가 없는 금 보유에 대한 기회비용을 높여, 금가격 약세 요인이 된다.

지난 주말인 15일 옐런 의장은 한 세미나에서 "현재의 경기 호조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담보할 것이다"며 물가가 목표치(2%)를 밑돈 것에 대해 "그런 약한 수치는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오전 한때 92% 반영하다가 89%로 낮췄다. 한 주 전에는 88%였다.

독일의 코메르츠방크 칼스텐 프리치는 연준 점도표는 내년 적어도 2차례 이상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보여주지만, 결과적으로 금 가격이 올랐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날 구리 가격은 중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파운드당 3,249달러를 넘어서,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킷코 메탈스의 피터 허그 글로벌 트레이딩 디렉터는 구리 가격은 중국 경제가 계속 개선되는 데다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의 데인 데이비스 분석가는 "중국 경기 둔화를 예상하는 일부 사람들이 있다"며 "중국은 여전히 잘 버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