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백화점이 소비심리 악화의 영향으로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성장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울렛 중심 출시 전략으로 성장성 확보에 나선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2020년 현대백화점 여의도 파크원점을 오픈하기 전까지 신규 백화점을 출점 하지 않을 계획이다.

새로운 정부의 대형 유통 업체 규제 정책과 소비심리 둔화에 따른 백화점 업계의 부진으로 백화점 신규점 개장보다는 기존점 내실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현대백화점의 2분기 기존점 성장률 -1% 수준으로 역신장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 산업 평균이 0.5% 성장할 전망이지만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대대적인 신규출점을 통해 시장확대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대구점, 천호점 등이 자체적인 리뉴얼에 들어간 것도 영향을 줬다.

이와 함께 지난해 5월부터 구조조정 이슈 등으로 크게 부진했던 울산점 역시 전체 실적에 부담될 것으로 보인다.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신규 출점이 주춤하고 경쟁사가 신규출점에 집중하면서 성장성은 상대적으로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에 오픈한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포함해 4개의 프리미엄아울렛을 오픈하며 등 당분간 아울렛 중심의 신규 출점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대전, 남양주, 동탄에 새로운 아울렛을 오픈할 계획으로 대전점에 2천630억원, 남양주점에 3천347억원 등 총 5천977억원을 신규 아울렛 개점에 투자할 예정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아울렛 중심으로 신규 출점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상생형 쇼핑몰 형태로 정부의 소상공인 보호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라이프동에 오픈한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상생형 아울렛을 표방하고 있다.

오픈 당시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가든파이브점은 중소상인과 대형 유통업체가 상생하는 모범 사례"라며 "침체된 가든파이브 상권을 활성화하는데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기존 유통시설과 달리 이미 영업 중인 상인과 개별 소유자 약 250명과 SH공사로부터 매장을 임차해 운영하며, 매출액의 일정 부분(수수료)을 임차료 명목으로 이들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특히, 매출액이 증가하면 수수료율이 올라가 중소상인들의 임대료 수입이 더 많아지는 구조여서, 가든파이브점의 영업이 활성화될수록 중소상인들에게 더 큰 이익이 주게 된다. 오픈 후 1년간 매출 2천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중소기업청 역시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이 소상공인과 아웃렛이 상생하는 모범사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따라서 새로운 정부의 대형쇼핑몰 규제 정책이 강화될수록 새롭게 오픈하는 아울렛은 중소상공인과 상생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신규 출점에 한계가 있는 만큼 성장성 확보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며 "주요 백화점들이 상생형 아울렛 등 업체별 차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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