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인선에 주목하면서 미 경제지표 호조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21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15엔보다 0.06엔(0.05%)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76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792달러보다 0.0024달러(0.20%)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05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32.26엔보다 0.21엔(0.15%) 낮아졌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1.3181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32500달러보다 0.00069달러(0.52%) 약해졌다.

달러화는 수입물가 발표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 출발했으며 산업생산이 나오자 더 올랐다.

전일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올해 안에 세제개편안 통과 희망 발언에 올랐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94.2% 반영했다가 오후에 92%로 낮췄다. 전일에는 88%, 한 달 전에는 52%였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배첼 외환 전략가는 달러는 "지표로부터 약간의 상승을 얻었다"며 "연준은 12월 금리 인상 의지가 확고하고, 무엇이든 할 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또 전일 오후 늦게 차기 연준 의장 후보와 관련해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달러를 부양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츠는 "테일러의 과거 발언과 그가 만든 규칙에 따라 금리가 상당히 더 인상돼야 한다는 점 때문에 고려되는 후보 중에서 더 매파적인 성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미국의 수입물가가 연료를 포함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힘입어 15개월래 가장 크게 올랐다.

미 노동부는 9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6년 6월의 0.7% 이후 가장 큰 폭이며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6% 상승을 웃돈 것이다. 수입물가는 계절 조정이 반영되지 않는다.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9월 수입 석유 가격은 전월 대비 4.5% 올랐다. 석유를 제외한 9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전년대비로는 1.3% 상승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8월에 전년 대비 1.4% 올랐다. 연준의 목표치는 2%다. 거의 5년 이상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9월 미국의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0.8% 올랐다. 전년비 2.9% 올랐다.

MFR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 경제학자는 "달러가 의미 있게 물가를 끌어올리려면 더 떨어지는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미국 산업생산이 허리케인 악영향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연준은 9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3%(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에는 6개월간 상승세 이후 첫 하락한 바 있다. 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6% 늘었다.

연준은 허리케인이 9월에 0.25%포인트 산업생산 증가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생산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9월 제조업생산은 0.1% 올랐다. 9월 광산부문 생산은 전월비 0.4% 상승했다. 9월 유틸리티는 전월비 1.5% 높아졌다.

산업생산의 '슬랙'을 측정하는 지표인 9월 설비가동률은 전월대비 0.2%포인트 오른 76.0%였다. 애널리스트들은 76.3%로 전망했다. 장기 평균은 79.9%다.

8월 산업생산은 애초 전월비 0.9% 감소가 0.7% 감소로 상향 수정됐다.

8월 설비가동률은 애초 76.1%에서 75.8%로 하향 수정됐다.

판테온 이코노믹스의 이안 세퍼슨은 "지난 두달간 허리케인에 의해 산업생산 지표가 왜곡됐다"며 "그래서 기저의 흐름에 대해서 읽을 수 없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는 "세계 무역과 성장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달러는 여전히 올해 초의 고점에서 상당히 낮다"며 "미 제조업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또 10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가 허리케인에 따른 불확실성에서 반등했지만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 오름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0월 주택시장지수는 64에서 68로 올랐다. 이는 지난 5월의 69 이후 최고치다. WSJ 조사치는 65였다.

지수가 50을 웃돌면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NHAB 회장인 그레인저 맥도널드는 "10월 지표는 건축업자들이 허리케인 충격에서 회복한 것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건자재 가격 상승, 노동력 부족과 같은 허리케인의 장기 영향을 유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목재 가격은 허리케인 '하비' 등이 몰아쳤던 8월 말 대비 21% 급등했다. 게다가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은 6천 채 이상의 구조물을 파괴해, 목재값과 노동력 부족을 더 심화시킬 여지가 있다.

NAH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버트 디에츠는 "기존 주택의 재고 부족과 가구 수의 증가 때문에 신규 주택시장은 앞으로 완만한 정도로 더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여전히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상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카플란 총재는 올해 FOMC 정책 결정 투표위원이다.

파운드화가 영국 중앙은행(BOE) 위원들의 의회 재무위원회 증언에서 11월 금리 인상에 관한 신호를 주지 않은 여파로 달러화에 하락했다.

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전에 없이 강하게 `무질서한' 브렉시트가 유럽연합(EU)에 심각한 충격을 가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FX놀리지의 오드리 칠데-프리먼 전략가는 "아직 11월이 금리 인상이 금리 인상 주기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신호를 받지 못했다"면서 "아마 11월 금리 인상은 1년 전 금리가 내린 수준으로만 오를 것"이라고 추측했다.

프리먼 전략가는 이어 "현재 파운드화보다 브렉시트가 더 중요하다"면서 "궁극적으로 브렉시트 협상을 통해 무엇을 얻는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0% 상승했다고 영국 통계청(ONS)이 발표했다. 이는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 부합하는 수치다.

씨티인덱스의 케이틀린 브룩스의 리서치 디렉터는 "기술적인 그림은 또 파운드-달러 환율이 깨질 것처럼 보인다"며 이 환율은 50일 이동평균선인 1.315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브룩스는 BOE가 11월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이후 어떤 조치들을 이어낼지 명쾌한 그림이 없는 데다 브렉시트 협상은 연말까지 어떤 결론이 나올 것 같지 않다"며 "이는 파운드화를 몇 주 동안 방향타 없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엔화에 한때 반락하기도 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낙폭을 줄였다.

전략가들은 계속 연준 차기 의장 이슈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임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 두려워하고 있다. 새로운 인사가 오면 연준이 기존과 다른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준 의장 후보를 다섯 명으로 추렸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인사 시기를 트럼프가 아시아 순방을 떠나는 11월 3일 전으로 발표했다.

후보 다섯은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 제롬 파웰 연준 이사,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테일러 교수다.

오는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옐런 의장을 인터뷰할 예정이며 이로써 모든 후보와의 면접을 마치게 된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전략가는 "테일러 교수는 새로운 시장의 선호 인사이고, 이는 결국 달러를 지지하고 국채수익률을 크게 높여왔다"며 "이는 테일러 준칙을 통화정책에 적용할 때 대해서 시장이 고려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CNBC는 美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서 파웰 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이 될 확률이 35%로 가장 높으며 옐런이 22%로 그 뒤를 이었다고 보도했다.

월가 실물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17일 이뤄진 조사에도 파월이 가장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으로 전망됐다.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의 존 스톨츠푸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교체가 불가피하다면, 옐런 후임으로 파월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매파 성향이 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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