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카탈루냐 사태에 따른 안전 자산 선호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에서 1.6bp 내린 2.323%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8bp 낮은 1.555%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5bp 하락한 2.829%를 나타냈다.

채권가격은 수익률과 반비례한다.

국채가는 카탈루냐 긴장 고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상승 출발했다. 다른 안전자산인 엔화와 금도 가치가 올랐다.

위험자산인 뉴욕증시도 전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3,000선 위에서 끝난 부담으로 이날 약세 출발했다.

전일 국채가는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재닛 옐런 연준 의장보다 더 매파적인 인물이 올 수 있다는 전망에 내렸다.

금리 전략가들은 카탈루냐 사태가 44년래 최저를 보인 실업보험청구자 수 영향을 가렸다며 또 차기 연준 의장이 누가 되는지 물가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수익률 곡선에서 기간물간 스프레드를 줄이는 압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힐탑 증권의 마크 그랜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카탈루냐 사태는 유럽연합(EU)의 기반에 대한 두 번째 타격이 될 수 있고, 이는 전염병이 될 수 있다며 브렉시트가 나쁜 첫 번째 사례이지만 두 번째는 EU 전체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과 자치정부 사이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이날 오전 10시까지 분리독립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헌법 제155조에 따라 자치권을 몰수하겠다고 최후 통첩했다.

이에 대해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앙정부가 대화하지 않고 우리에 대한 압박을 계속한다면 자치의회가 (분립독립 의결)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결국 스페인 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상대로 '극약 처방'인 자치권 몰수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위안화 환율밴드가 현재 시점에서는 크게 중요한 일은 아니라고 말한 것도, 과거 위안화 전격 절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지난 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등의 영향에도 3주째 감소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만2천 명 감소한 22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73년 3월 이후 가장 낮다. WSJ 조사치는 23만9천 명이었다.

노동부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정전 탓에 푸에르토리코와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실업보험 청구가 전산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 점이 청구자 수의 대량 집계를 어렵게 했다고 설명했다.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지난달 한때 허리케인 영향으로 29만8천 명으로 치솟은 바 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 선임 머니 마켓 경제학자는 실업보험청구자수가 놀랍게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허리케인이 아니라면 얼마나 낮아질 수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낸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지수가 확장 국면을 더 확대했다. 5개월래 최고치다.

필라델피아연은에 따르면 10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23.8에서 27.9로 올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1.9였다.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필라델피아 지수의 하부 종목에서 고용이 1968년 이후로 가장 높아졌다며 그러나 다른 하부 종목들의 부진이 미 국채 거래자들에게 충분한 편안함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0.2% 내렸다고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이후로 국채가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0.1% 상승이었다. 선행지수는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0.3%와 0.4% 올랐다.

콘퍼런스보드의 아타만 오질디림 디렉터는 "선행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 12개월 기간에서 처음이다"며 "부분적으로 최근 허리케인에 따른 일시적인 결과이다"라고 설명했다.

오질디림은 "부진의 원천은 고용시장과 주거용 건축 업황이다"라며 "반면 선행지수 구성 요소의 대부분은 긍정적으로 이바지했다"고 덧붙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낙폭 축소 속에 오름폭을 소폭 더 낮췄다.

전략가들은 옐런 의장이 최근 다른 차기 의장 후보들보다 비둘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옐런도 매파 성향이 적지 않다는 진단도 내놨다.

옐런은 통화정책을 금융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는데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달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물가 부진에도 올해 12월과 2018년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옐런은 또 최근 물가 부진을 일시적인 요인으로 보고, 물가가 2%를 향해 오를 것이라고 재차 반복하기도 했다.

캔토 피츠제랄드의 브라이언 에드몬즈 헤드는 "연준에서 매파적인 분위기가 많이 풍기고 있다"며 "진정한 물가 상승을 보지 못한다면 장기물 수익률이 단기물보다 더 떨어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장마감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 인선과 관련해 제롬 파웰 현 연준 이사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하면서 국채가는 다시 오름폭을 소폭 높였다.

폴리티코의 이날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닛 옐런 연준 의장까지 다섯 명의 후보들과 인터뷰를 마친 후에 3명의 정부 관계자들을 취재해 인용한 결과다.

폴리티코는 파웰 이사는 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의 지지도 받고 있다며 아울러 상원 은행 위원회 소속 거의 12명 위원을 인터뷰한 결과 다섯 후보 중 파웰이 상원에서 가장 적은 반대를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파웰 이사 외에 다른 후보들은 옐런 현 의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존 테일러 스탠퍼드 교수,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위원장이다.

파웰 이사는 옐런 의장과 가장 유사한 정책적 견해를 갖고 있으며 또 워시나 테일러 교수 보다 덜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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