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기존 주택판매 전월비 0.7%↑…월가 예상 상회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의 지난 9월 기존 주택판매가 201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감소해, 재고 부족이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20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9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 대비 0.7% 증가한 539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 집계치는 0.9% 감소한 530만 채였다.

NAR은 허리케인 '하비' 타격을 받았던 휴스턴 지역의 반등으로 지난 두 달간의 감소에서 탈출했다며 9월 휴스턴의 기존 주택판매는 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월에는 휴스턴 지역의 부진과 재고 부족으로 1년 내 최저치로 감소한 바 있다.

부동산업체 질로우의 스벤자 구델 수석 경제학자는 "매우 부진했던 달을 이기고 판매가 올라섰다"며 "이는 8월이 매우 저조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휴스턴 중개인협회의 신티 하먼은 8월 말에 완료됐던 일부 휴스턴 지역의 매매가 9월까지 연기됐다며 이것이 9월 수치를 좋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하먼은 "10월이야말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줄 것이다"며 그녀가 통화한 중개인들은 바쁘고, 집들은 좋은 가격에 팔리고 있어서 "계속 우리가 있는 현재 흐름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9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ATTOM 데이터 솔루션의 다렌 블롬퀴스트 선임 부대표는 "이는 낮은 재고 문제가 주택시장에서 계속 울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ATTOM에 따르면 휴스턴 지역의 집들은 8월에 시장 추정 가치의 96% 수준에서 팔렸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가장 낮다. 이는 판매자들이 집을 팔 때 싸게 내놓기 시작했다는 점을 알려주는 것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허리케인 '어마' 영향이 10월 기존 주택판매에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9월 기존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4.2% 상승한 24만5천100달러를 나타냈다. 중간 판매가격은 물가가 반영되지 않는다.

9월 기존 주택재고는 4.2개월 치를 나타냈다. 일 년 전에는 4.5개월이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허리케인 영향은 매우 단기적이었지만 플로리다의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며 또 "주택착공이 천천히 느는 데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재건 때문에 건설인력들이 여기에 몰두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윤은 "이는 신규 주택 건설에 더 적은 인력이 일한다는 의미이고, 주택착공이 많이 증가하지 못하면 내년까지 재고 부족이 이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패니매의 더그 던칸 수석 경제학자는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회의적이지만 재고 부족이 현재 판매 부진을 설명할 유일한 것이라며 "현재는 경기 확장기의 후반이고, 주택판매 부진은 하강기의 전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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