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비전통적 정책 다시 필요할 것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은 지난 2월 이후로 근원 물가가 계속 부진하다며 저물가에 관해서 연준 신뢰도에 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20일 내셔널 이코노미스트 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물가 기대가 잘 자리 잡았다고 계속 믿지만 장담해서는 안 된다며 일부 증거들은 물가 기대가 밀려 떨어졌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옐런은 물가 목표 2% 달성을 원한다는 것은 확고하다며 물가 부진의 이유가 즉시 명확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물가 목표 미달이 올해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다른 나라에서 펼친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지켜봤고, 스위스는 매우 극단적인 경우라며 마이너스 금리는 좋은 점도 있지만,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옐런은 마이너스 금리는 미래 대비를 위해서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정정책은 경제 전망에 영향을 주는 많은 요인 중 하나라며 의회가 무엇을 통과시키든지 공급 측면에서 효과가 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옐런은 앞서서는 미래 통화정책자들이 지난 금융 위기 때 펼쳤던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으로 다시 돌아가야만 할 가능성이 불편할 정도로 높다고 경고했다.

그는 "심지어 주요 위기가 아닌 때도 단기 금리가 실질적인 수준까지 낮춰져야 할 가능성이 불편할 정도로 높다"며 "이는 중립 금리가 10년 전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중립 금리는 과열 없이 경제를 잠재 성장률 수준으로 계속 확장하게 하는 물가가 조정된 금리를 말한다.

옐런은 연준이 금융 위기 직후에 펼쳤던 수단들은 경기 회복을 도왔다며 이는 "미 경제가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없었을 경우보다 오늘날 훨씬 더 잘 성장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은 선제 안내, 대규모 자산 매입, 초과 지불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 등이다.

그는 "요점은 우리의 비전통적 수단들이 다시 사용될지 모른다는 점을 인지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의 연설은 오는 10월 31일~11월 1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열흘 전부터 시작되는 '블랙아웃' 기간 직전에 이뤄졌다. 이 기간에는 연준 위원들은 대외 행사에서 통화정책에 관해서 발언할 수 없다.

옐런은 또 4조5천억 달러의 자산 축소에 관해서 언급했다. 연준은 이달부터 자산 축소를 시작했다.

그는 연준 위원들이 자산 축소 계획의 실행 때문에 기간 프리미엄이 급등할 것으로는 내다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기간 프리미엄은 만기가 길어서 보유하는 동안 불확실성이 큰 채권을 매입할 때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 수익이다.

옐런은 "우리가 초과 지준에 대해서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절대 작지 않기 때문에 경기부양 조치들을 제거하는 과정은 잘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미 국채와 주택담보대출 증권을 매입하는 것은 장기 금리를 낮춰 가계와 기업들이 더 투자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옐런은 "장기 금리가 우리의 자산 매입에 강하게 반응한 증거들이 있다"며 "다만 이 금리들은 자산 축소에 대해서는 훨씬 작게 반응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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