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파생결합증권(DLS)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이 상품의 기초자산 또한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여전히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이나 유로스톡스(Eurostoxx) 50 등의 지수, 북해 브렌트유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사모 시장에서는 대출채권, 펀드, 무역에서 사용되는 신용장(LC)까지도 기초 자산으로 사용되고 있다.

30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493)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 8월 16일 라임자산운용이 만든 글로벌무역금융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3호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DLS349호를 61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 DLS는 글로벌 무역금융 특화 헤지펀드가 운용하는 펀드를 라임자산운용이 재간접으로 만든 펀드를 기초 자산으로 삼는다.

앞서 신한금융투자도 이 같은 무역금융 펀드를 기초 자산으로 DLS를 만들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펀드 수익률을 신한글로벌아이(SHGE)지수로 다시 개발해 DLS로 구조화했다. 이 지수는 무역금융펀드 실제 원금의 2배를 투자한 손익을 순자산가치(NAV)로 산출한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달 초 홍콩의 헤지펀드인 젠투파트너스(Gen2 Partners)의 'KS Asia Absolute Return' 펀드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DLS를 1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젠투파트너스는 설립된 지 10년 가까이 되는 헤지펀드로 한국 기관투자자와도 이미 5~6년 전부터 거래를 해왔다.

상장지수펀드(ETF)나 일반 펀드에 투자하는 DLS도 눈에 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20억과 50억원 규모로 글로벌 자산운용사 핌코(PIMCO)의 글로벌인베스터시리즈(GIS) 인컴펀드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DLB와 DLS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밖에 템플턴의 유로 하이일드 펀드, BNP파리바의 'Maximum Income Equity Europe'펀드, UBS의 'Liquidity Premium Commodity Index' 등이 국내 증권사가 기초자산으로 사용한 펀드 리스트에 올랐다.

전균 삼성증권 이사는 "펀드 연계 상품은 다양한 투자 대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변동성이나 토털리턴 펀드는 일반적인 액티브 운용전략인데 최근에는 대안투자, 헤지펀드 스타일을 추구하는 펀드까지 기초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구조화 상품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에서는 인수한 회사채를 사모 구조화상품으로 만들어 개인 고객들에게 파는 경우도 많다"며 "이 경우 회사채가 기관 투자자들에 다 팔지 못한 경우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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