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초로 2,500선을 상향 돌파했다. 코스피가 2,000대에 접어든 지 10년 3개월 만의 일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수급 안정과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 등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지만,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분할 매수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0포인트(0.21%) 오른 2,501.93에 마감했다. 지수가 종가기준으로 2,500선을 진입한 것은 지난 1983년 주식시장 개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가총액도 1천626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318조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G20 국가 중 12개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 상승률은 23.5%로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인도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코스피의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단연 전기·전자업종과 의약품업종이었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바이오 의약품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두 업종은 올해 50% 이상 뛰어올랐다.

외국인 시가총액 보유금액은 사상 처음으로 600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외국인의 주식 보유비중은 37%를 넘어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

거래소는 "최고가를 경신했음에도 올해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2,000선을 처음 넘어선 2007년 대비 저평가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리 수준을 고려한 주식의 상대적 매력도는 2007년과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주가이익비율(PER)의 역수인 주식 기대수익률과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차이를 의미하는 '일드갭'은 현재 7.5%포인트 수준이다. 지난 2007년 일드갭은 1.8%포인트에 불과했다.

하나금융투자 투자정보팀은 "2,500선 부근에서 매물이 꾸준히 출회되고 있으나 매물 소화한 이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실적 발표 시즌이 이어짐에 따라 업종별로 추가 차별화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투자자산전략부는 "기존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IT 대장주의 반등으로 2,500을 돌파했다"며 "외국인 수급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안정적 밸류에이션은 추가 상승 시도를 지지하지만,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과 이익 모멘텀이 정체됐다는 점 등의 단기 불확실성에도 유념해야 한다"며 "완만한 상승 경로를 기본으로 잡고 적극적 매수보다 분할매수 대응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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