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카드가 내년부터 수익성 감소에 대응해 내실을 기하는 방향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다.

장동기 신한금융 본부장은 30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신한카드는) 내년 이후 경상 수익력에 대한 위기감을 가지고 비상경영체제로 임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카드 가맹점 수수료 우대 대상을 확대하는 정부의 정책 등으로 신한카드의 순이익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장 본부장은 "아직 신한카드의 경상적인 요인은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시장이 예측하는 대로 내년, 내후년으로 가면 분명히 가격이나 금리 면에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신한카드 순이자마진(NIM)은 회계 기준상 가맹점 수수료를 포함하는 기준과 포함하지 않는 기준이 있는데 두 가지다 감소한 건 사실"이라며 "내년 이후로 카드채 조달비용도 매년 개선되었다가 이 부분이 내년부터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신한카드의 NIM 하락이 그룹 전체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진단했다.

임보혁 신한금융 부사장은 "카드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NIM이 하락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아직 효과가 미미하다"며 "그룹 전체적으로는 은행 포션이 크기 때문에 신한카드 NIM의 축소 효과를 그룹 전체적으로 흡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연체이자의 가산금리 산정 체계를 정비함에 따라 연체이자율이 낮아지는 만큼 카드사의 수익이 저하될 것이란 전망에 대해선 그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 부사장은 "카드사의 연체 자산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며 "대략 계산하더라도 연체 관련 금리체계가 바뀐다고 해서 주목할만한 영향이 나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드사의 영업 환경에 있어 연체이자는 물론 가격, 수수료 등 다양한 악재가 상존한 만큼 내실 경영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장 본부장은 "마켓쉐어를 위해, 비용을 출혈 경쟁하는 부분에서 한발 물러서 거품 영업을 제거하고 내실을 기할 계획"이라며 "내년 이후에 발생하는 비우호적인 수익 감소에 대비해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에 1천49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1천774억 원)보다 15% 이상 감소한 결과다.

이에 신한카드는 최근 수익성 강화를 위한 경영컨설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함께 그룹 내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해 온 만큼 국내외 영업은 물론 글로벌, 디지털 등 모든 사업 분야의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2020년까지의 로드맵을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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