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이 임박한 가운데 과거 의장 교체기의 국채 금리 추이에 채권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사례를 통해 연준 의장 지명 후 시장금리가 어떤 궤적을 보일지 추정해볼 수 있어서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아시아 순방을 떠나기 하루 전 연준 의장 지명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공식 발표는 아직 나지 않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 관계자 등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말 파월 이사를 만나 연준 의장으로 지명할 것임을 통보했다고 1일 보도했다.

파월 이사의 연준 의장 지명을 앞두고 시장참가자들은 재닛 옐런 의장이 지명됐을 당시 금리 움직임을 주목했다.

옐런 의장은 다른 후보에 비해 비둘기 성향으로 분류되고, 지명 가능성이 컸단 점에서 파월 이사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2013년 10월 10일 옐런의 연준 의장 지명 사실이 알려진 당일 미국 10년물 금리는 1.93bp 올랐다. 그 후 3거래일간에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옐런 의장이 비둘기파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연준의 테이퍼링 경계에 상승세를 거스를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10월 15일부터 23일까지 기간에는 10년물 금리가 23bp 떨어졌다. 미정부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되면서 시장 정상화 기대가 커진 데 영향을 받았다.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옐런 의장 지명 초기 미국 금리에 연동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파월 이사가 연준 의장으로 지명 시 옐런과 비슷한 초기 반응이 예상된다"며 "금리 인상 속도와 정책 변화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파월 이사가 유력했기 때문에 가격에는 이미 반영이 돼 있다고 판단한다"며 "공식적으로 지명되더라도 미국과 한국 금리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韓·美 10년물 금리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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