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증권가가 인재 발굴 등을 위해 이전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인사통' 사장이 부임한 한 증권사의 행보가 눈에 띈다는 평가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일부터 진행된 신입사원 공채 실무진 면접에서 대리 1~2년 차인 직원이 면접관으로 나섰다. 대리, 과장급이 2~3인으로 조를 이뤄 면접자 1명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그간 신입 공채에서 과·차장급의 시니어가 면접관으로 앉은 적은 종종 있었으나 주니어급 직원이 전면에 나선 사례는 많지 않다. 또한, 정장이 아닌 사복을 착용하도록 해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이러한 시도에는 '인사통'으로 알려진 김형진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김 사장은 신한금융지주에서 인사와 경영 전략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은행 인사부에서 다년간 경력을 쌓아, 부임 이후부터 인사 관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형진 사장은 은행 출신이라는 외부의 시선을 극복하기 위해 인적 자원 관리에 힘썼고 현재까지는 순항 중인 듯하다"며 "부임 후 첫 2분기 실적도 양호했고 지주 계열사 내 입지도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도 최근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KB증권은 올해 신입사원 공채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해, 면접 시 지원자의 학력 정보를 볼 수 없도록 했다. 또한, 부서장에서 사원급까지 다양한 직급이 면접관으로 동원됐다.

미래에셋대우도 올해 초 대대적으로 직급 체계를 개편했다. 기존 사원과 대리, 과장, 부장 등의 직급을 없애고 매니저, 선임매니저, 수석매니저로 직급 단계를 단순화했다. 도입 초기 정착에 난항을 겪었으나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실무진 면접의 경우 회사에서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느냐에 따라 면접관 구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임원진 면접 전 단계인 실무진 면접에 대리급을 넣는다는 것은 주니어의 신선한 시각을 보겠다는 측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팀 내에서 업무 숙련도가 가장 높은 과차장급이 면접관이 되면 면접자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며 "실무진 면접은 직급을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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